콜록콜록 미세먼지 때문? 기침한다고 감기로 오해하지 마세요

입력 2019-01-17 13:44수정 2019-01-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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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강병원 내과전문의 김성호과장

미세먼지가 가득할 때면 마치 흑백 TV를 보는 것처럼 온통 회색빛에 마음마저 우울해진다. 이런 날씨에는 마스크를 벗고 몇 시간만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이내 콜록콜록 기침이 나온다. 이제는 겨울이 되면 일상이 되어 버린 미세먼지 공습, 그리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한파 추위로 인해 기침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기상예보에서 미세먼지 ‘나쁨’ 수치 이상은 무조건 외출을 삼가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를 했다고 하더라도 장시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목이 칼칼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는 곧 염증반응의 시작이다. 미세먼지는 한번 노출되면 배출이 쉽지 않아 재채기, 기침이 6주 이상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체내에 들어오면 코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침투하게 된다. 이때 모세혈관을 통해 혈액에 섞여 들어가는 데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지게 되면 동맥경화, 심근경색, 심뇌혈관질환 등에 잘 걸릴 수 있다. 이런 날씨에는 손을 더 자주 씻고 외출 후 가글을 해주며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충분한 예방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침이 멈추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는 것을 권장한다. 기침과 동반되는 증상들은 다른 호흡기 질환에서도 쉽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나 다른 폐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가래, 미열, 체중감소, 식욕부진, 야간발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결핵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폐렴은 초기에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데 감기보다 열이 더 많이 나고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호흡이 1분당 30회 이상, 고열이 나면서 의식이 혼미한 경우, 입술이나 손톱이 파래지는 경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있을 때는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노인층, 흡연자, 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 더 취약하다. 천식은 미세먼지 등이 폐 속 기관지의 면역체계를 과민반응을 일으켜 나타나기도 한다. 한번 치료했다고 없어지는 병이 아니고 체질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독감과 감기를 이웃사촌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감기와는 전혀 다르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가래는 물론 심한 오한과 근육통을 동반한다. 심할 경우 폐렴과 뇌수막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세강병원 내과전문의 김성호과장은 “만성 기침의 경우 비슷한 증상으로 내원하더라도 병력에 따라 감별해야 할 질환이 달라진다. 만약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철과 봄철 미세먼지가 많은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최소화하고 외출 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 임산부, 노년층 등 미세먼지 취약층은 기저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마스크 착용 시 호흡곤란, 두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미리 의사와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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