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성 제친 동대문…강북권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재개발 위력’

입력 2019-01-16 10:04수정 2019-01-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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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의 숙원사업으로 불리던 청량리 재개발 사업이 탄력받으며 아파트값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년간 주민 사이 견해 차이와 사업시행자 변경 등 이유로 미뤄지던 재개발 사업이 물꼬를 튼 것이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은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동대문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월에만 해도 동대문 아파트값은 3.3㎡당 1880만 원 수준이었으나 12월에는 2403만 원까지 올라 27.81% 상승률을 보였다.

동대문은 광화문이나 종로 등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지만 낙후된 이미지가 강해 한동안 주목받지 못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각종 교통 호재와 재개발 바람으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동대문 내에서도 청량리 인근이 주목받고 있다. 집창촌(청량리588)이 철거되고 65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등 인근 주택가는 뉴타운으로 변하게 된다. 분당선 청량리역도 개통돼 강남까지 15분 만에 갈 수 있게 됐고 여기에 양주~청량리~삼성~수원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도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하는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 121㎡는 2017년 4월에만 해도 8억200만 원에 실거래됐지만 지난해 11월에는 12억6800만 원에 거래되면서 4억6600만 원이나 올랐다. 같은 시기 ‘래미안 아름숲’ 전용 84㎡도 3억2000만 원이나 상승했다.

이 기세로 동대문은 지난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까지 제치며 강북지역 아파트값 상승률 1위의 자리에 올랐다.

마포구는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8년 1월 마포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635만 원 수준이었으나 12월에는 3343만 원까지 올라 26.86% 상승했다. 이어 성북구는 1859만 원에서 2324만 원으로 25.00% 올라 세 번째로 높았고, 용산구는 3352만 원에서 4162만 원으로 올라 24.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동대문구는 마·용·성 뒤를 이을 곳으로 사업진행 속도가 빠르고 개발 호재도 다양해 미래가치가 뛰어나다”며 “올해 서울 분양시장에서도 가장 뜨거울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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