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印 스마트폰 시장 부진...“고가정책이 걸림돌”

입력 2019-01-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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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와 중국에서 존재감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15일 인도 현지 언론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등의 통계를 인용해 작년 인도시장의 아이폰 판매 대수(공장 출하 물량 기준)가 160~170만 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의 2017년 현지 아이폰 판매 대수 320만 대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아이폰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2017년 2.4%에서 지난해 1.2%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의 높은 가격이 애플 인도시장 공략에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최고급 모델의 경우 약 200만 원에 육박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1만 루피(약 16만 원) 이하의 저가 제품이 장악하고 있으며, 3만 루피(약 48만 원) 이상이면 대체로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된다.

다른 나라에서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 덕분에 고가 정책이 먹혀들지만, 실용성을 중시하는 인도에서는 아이폰이 외면당했다는 분석이다.

또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즈는 "중국 원플러스는 아이폰보다 나은 성능을 갖췄지만, 아이폰 가격의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이라며 "아이폰은 원플러스 등과 경쟁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또 다른 신흥국 시장인 중국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4대 토종 제조사들이 80%에 가까운 시장을 장악했지만, 아이폰 시장 점유율은 9%가량에 불과하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애플은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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