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유튜브 전쟁’… 민주·한국 ‘씁쓸한 관전’

입력 2019-01-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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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알릴레오’ 시작부터 돌풍... 민주, 자체 운영 ‘씀’ 흥행 실패

‘홍카콜라’ 부상에 한국당 부담

▲홍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구독자 수는 17만7150명이고,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유시민의 팟캐스트·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예고편 구독자 수는 4만 명에 이른다. (출처=유튜브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전쟁’이 새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이 나란히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면서 진보·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스피커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유튜브 전쟁의 화살을 먼저 당긴 쪽은 홍 전 대표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8일 유튜브를 통해 ‘TV홍카콜라’ 첫 방송을 공개했다. 홍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은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단숨에 이목을 끌었다. 7일 기준으로 구독자 수 22만 명, 누적 조회수 650만 회를 돌파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은 더 폭발력이 컸다. 5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 회차는 업로드된 이후 이틀 만에 조회수 210만 건을 넘어서며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에 올랐다. 유 이사장은 7일 ‘고칠레오’를 통해 “제가 만약 다시 정치를 하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실제 출마를 하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겪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며 “선거에 나가면 을이 된다. 선거 나가기 싫다”고 말했다. 알릴레오가 게시되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의 정기구독자 수도 51만 명을 돌파, TV홍카콜라의 흥행 성적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정치 여론 형성의 구심점을 두 사람에게 내준 정치권은 방관자가 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11일 SNS 홍보 강화를 위해 야심 차게 유튜브채널 ‘씀’을 오픈했지만 한 달이 다 돼 가는 현재까지 정기 구독자 수가 2만5000명에 그쳤다. 당 관계자는 “유 이사장의 방송이 단시간에 돌풍을 일으키는 것을 보니 조금은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TV홍카콜라의 흥행을 바라보는 한국당 역시 속내가 복잡하다. 보수진영 내에서 홍 전 대표의 존재감이 높아질수록 현 지도부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홍 전대표가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부담스럽다. 한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가 ‘홍준표 심판론’으로 흘러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 것인 만큼 그가 다시 전면에 부상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부담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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