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외환보유액 4036.9억 달러 ‘석달만 사상최대’..달러화 약세 영향

입력 2019-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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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세라면 매년 이자수익만 80억 달러씩 늘 것..대외지급수요 부족하지 않은 수준

외환보유액이 석달만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때문이다.

최근 추세라면 매년 이자수익만 80억 달러씩 늘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대외지급수요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말(4029억9000만 달러) 대비 7억1000만 달러 늘어난 403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9월(4030억 달러)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김원태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운용수익에 별 차이가 없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한 달러화지수(DXY)는 전월(96.78)보다 0.4% 떨어진 96.40(한국시간 기준)을 기록했다. 그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외환보유액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왔었다.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말보다 33억5000만 달러 증가한 3796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27억9000만 달러 감소한 137억3000만 달러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000만 달러 늘어 34억3000만 달러,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1억4000만 달러 확대된 21억4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104.4톤)를 유지했다.

김 팀장은 “외환보유액은 작년 6월부터 4000억 달러를 넘었다. 미국 국채수익률을 연 2%라고 가정하면 매년 이자수익만 80억 달러에 이른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외환보유액은 증가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 외환보유액 수준은 대외지급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
한편 지난해 11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4030억 달러)는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신흥국 위기를 겪었던 인도는 9위로 16억 달러 증가한 3937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두 달 연속 4000억 달러를 밑돌았다. 1위는 3조617억 달러를 나타낸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2583억 달러), 스위스(7960억 달러) 순이었다. 홍콩은 4232억 달러로 우리보다 한 계단 위인 7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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