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빌 게이츠에도 불똥…중국과 원전협력 수포

입력 2019-01-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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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 투자할 파트너 새로 구해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AP연합뉴스
미·중 통상 갈등의 불똥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에게도 튀었다. 게이츠가 회장으로 있는 미국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가 중국과 추진하던 차세대 원전 신기술 프로젝트가 사실상 좌초 위기를 맞았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라파워가 2015년부터 중국 국영 원전업체인 중국핵공업집단(CNNC)와 추진하던 ‘진행파 원자로(TWR·traveling-wave reactor)’ 기술개발 사업에서 파트너를 바꿔야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진행파 원자로 기술은 열화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해 기존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전력을 생산하는 신기술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다. 당초 테라파워는 미국 내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각종 규제와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문제 등으로 여의치 않자 해외로 눈을 돌려 CNNC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 기술을 처음 적용할 시험원자로를 중국 창저우에 건설키로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미 에너지부는 해당 기술이 군사적으로 전용되지 않아야 하며, 또 다른 승인되지 않은 목적에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보장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규정을 신설했다.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중간 민간 원전 협력의 범위를 넘어서서 중국이 새로운 원전 기술을 취득하는 것이 국가안보상 우려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테라파워의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는 “새로운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며 “(사업 진행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NC 측과 중국에 건설하기로 한 시험 원자로 건설에는 약 10억 달러(약 1조1160억 원)가 소요된다. WSJ는 테라파워가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할 파트너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시험용 원자로를 미국 내에 건설할 수도 있지만 기존 규제가 바뀌어야 가능하다”며 “진보한 원전은 세계 기후변화를 멈추는 해법이 될 수 있으며 미국 지도자들이 여기에 동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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