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체험장·쌀집…여기 백화점 맞나요?

입력 2018-12-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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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안산점 1층에 무인양품…현대百 판교점 ‘현대쌀집’ 입점…체험 중시하는 밀레니얼세대 타깃

▲현대백화점이 오픈한 현대쌀집.
백화점이 달라지고 있다.

1층은 화장품과 수입 명품이라는 공식을 깬 백화점이 등장한 데 이어 백화점에 쌀집까지 생겼다. 백화점에서 VR(가상현실) 체험까지 즐길 수도 있게 됐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가 기존 관행을 깬 파격에 나선 배경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소비를 주도하는 세대는 단연 밀레니얼 세대다. 이들은 효율과 편의성을 추구하면서도 가성비를 중시한다. 최근 백화점의 변신은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실험적인 시도가 한창이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롯데백화점의 실험’으로 불릴 만큼 기존 관행을 과감히 깼다. 7일 리뉴얼 오픈한 안산점은 입점 브랜드 수를 늘리기보다 고객을 위한 공간과 쇼핑하기 편리한 동선에 초점을 맞췄다. 안산점은 백화점 1층에 화장품과 명품을 배치하는 대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무인양품’을 입점시켰다. 고층에 위치했던 유아동 매장도 유모차로 이동하는 고객 편의성을 감안해 과감히 2층에 배치했다. 또 330㎡(100평) 규모의 뽀로로 키즈 카페를 마련했고 3층은 ‘홈&데일리 스타일관’으로 리빙 및 의류 브랜드를 한 층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옥상공원과 키즈공원, 온실카페 등 고객을 위한 서비스 공간도 2개 층에 걸쳐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쇼핑과 휴식을 결합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의류매장을 둘러보다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의류매장이 들어선 3~5층에 카페를 마련했다. 디저트 카페인 도레도레와 오가다 등은 의류 매장 내에 자리했다.

현대백화점은 쌀집을 열었다. 국내 쌀 소비는 매년 줄어들지만, 고급 쌀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대백화점은 목동점·판교점·울산점·부산점 4개 점포 식품관에 ‘현대쌀집’을 정식 오픈했다. 국내 백화점에서 쌀을 주제로 한 전문 매장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올해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된 쌀 매출 신장률(1~11월)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1% 줄었지만 고시히카리·히토메보레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쌀’의 매출 신장률은 15.7%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강남역 인근에 국내 최대 가상현실(VR) 테마파크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VR 기기들을 기존 백화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하철과 연결되는 지하 1층에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입점시키며 집객에 성공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른 점포의 경우 시코르를 의류 매장이 많은 4~5층에 입점시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 유명 맛집의 팝업스토어를 유치하거나 홈퍼니싱 브랜드를 늘리는 등 백화점들은 경험과 체험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지만 SPA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확충함으로써 고객이 백화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됐다”며 “과거에는 방문 고객수를 중시했지만 최근에는 고객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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