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130원대 등정, 유럽·중국 경기둔화 우려+주가급락

입력 2018-12-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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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물량등 매수수요 가세해 여타통화대비 상승폭 커..FOMC 대기속 1120~1140원 등락할듯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1130원대를 기록했다. 3주일여만에 최고치다. 재정환율인 원·엔환율도 나흘만에 상승반전했다.

밤사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경제전망치를 낮춘데다 중국에서 나온 경제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확산했고, 코스피 등 국내 증시도 급락했다. 수급적으로도 매수수요가 가세했다.

중국이 발표한 11월 소매판매는 전년비 8.1%, 산업생산은 전년비 5.4% 각각 올랐다. 다만 이는 시장 예측치 8.8%와 5.9%를 밑도는 수준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주 미국 연준(Fed) 금리인상과 브렉시트 우려 등은 원·달러 상승요인이라고 봤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적일 가능성이 있는데다 최근 이어지는 조선업체들의 선박수주 소식은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주 원·달러는 1120원대와 1130원대를 오갈 것으로 예측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4원(0.66%) 오른 113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1일 1131.6원 이후 최고치다.

1126.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31.2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달 28일 장중 기록한 1131.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저점은 1125.8원을 기록해 장중 변동폭은 5.4원을 보였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5.81원 상승한 995.9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3.3/1123.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1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 산업생산과 소비지표가 예상보다 안좋게 나오면서 위안화 약세 달러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도 이에 연동하며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우려가 불거지면서 위험회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주식시장도 급락했다”며 “수급적으로는 결제물량이 나오는 등 매수수요가 많았다. 외국인 주식매도도 있어 원화가 여타 통화에 비해 오름폭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중간 무역긴장 완화로 위험선호 분위기가 있는 반면 중국 지표 발표 후 경기우려 전망도 강화될 듯 싶다. 다음주 원·달러는 1120원대에서 1130원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어젯밤 유로존에 더해 중국까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했다. 주가도 많이 빠져 원·달러 환율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연준 금리인상, 브렉시트 이슈 등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겠다. 반면, FOMC에서 추가 인상에 대한 톤을 낮출 가능성이 있는데다 최근 선박수주 소식은 하락압력이다. 다음주 원·달러는 1120원에서 1140원 사이에서 등락하겠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떨어진 113.54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8%) 상승한 1.135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9위안(0.05%) 오른 6.888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6.17포인트(1.25%) 급락한 2069.38에, 코스닥은 15.44포인트(2.26%) 추락한 666.34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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