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저염 김치홍보, 1년에 3만명 만났죠”

입력 2018-12-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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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농촌융복합산업인’ 남우영 야생초 대표

자체 염분만으로 간…SW 개발자로 일하며 얻은 당뇨병 치료

소비자 입맛 설득 틈새시장 개척, 5년새 연매출 7억 기업으로

▲남우영 야생초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야생초 저염 김치에 대해 설명하며 환하게 웃음짓고 있다.
“야생초로 담근 유산균 저염 김치 덕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소비자들도 식물성 유산균의 효능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치업체 ‘야생초’의 남우영(45) 대표는 김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5년 전 김치 사업을 시작한 그는 기능성 김치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짧은 시간에 연매출 7억 원의 알짜기업을 일궜다. 남 대표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3일 농림축산식품부 ‘이달의 농촌융복합산업인’에 선정됐다.

남 대표가 만든 김치에는 소금이 들어가지 않는다. 배추와 고추 등 재료 자체의 염분으로만 간을 한다. 남 대표는 대신 유산균 함량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유산균이 잘 자라는 환경을 연구하는 게 사업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할 정도다. 오랜 고생 끝에 남 대표는 개망초와 갈대 등 약초를 잘게 썰어 발효하면 유산균 함량이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야생초 김치가 일반 김치보다 유산균이 100배 정도 많다”고 자랑했다.

남 대표 본인이 유산균 저염 김치의 효능을 체험한 산증인이다. 그는 12년 전까지만 해도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힘든 줄 모르고 일에만 몰두하다 당뇨병 등을 얻었다. 그 바람에 일을 그만두고 치료에 전념하던 중 야생초 속 유산균을 발견했다. 남 대표는 “유산균 덕분에 체중이 90㎏대에서 73㎏으로 주는 등 건강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간간한 김치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소금이 들어가지 않은 야생초 김치를 낯설어했다. 남 대표는 직접 소비자를 만나 맛을 보이고 효능을 설명했다. 그는 “1년에 소비자 3만 명을 만났다”고 했다. 이런 노력 덕에 소비자도 조금씩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해마다 매출이 1억 원씩 늘어났다.

남 대표의 김치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홍콩 등에 야생초 김치 4500만 원어치를 수출했다. 물론 그 사이 남 대표도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미국 FDA 승인과 할랄 푸드(이슬람식 식재료) 인증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남 대표는 지역 사회와의 공생에도 적극적이다. ‘야생초’ 직원 60%가 노인, 경력단절 여성 등 지역의 경제적 약자다. ‘야생초’는 이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관리자 교육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최봉순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야생초’는 나트륨을 대폭 줄인 혁신적인 김치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수출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 전통식품인 김치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남 대표는 “소비자들이 유산균하면 동물성 유산균만 아는데 우리 전통의 유산균은 김치 속 식물성 유산균이다. 소비자들께서 식물성 유산균을 많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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