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초고속 지하터널’ 현실화될까…환경평가 착수

입력 2018-12-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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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볼티모어 초고속 지하터널도 환경평가 진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초고속 지하터널 사업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미국 시카고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환경평가가 시작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카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CIT)’의 톰 뷰데스쿠 재무이사의 말을 인용해 머스크의 터널 굴착 회사 보링컴퍼니(Boring Company)가 시카고 도심과 오헤어국제공항을 잇는 초고속 지하터널 건설을 위한 환경평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CIT는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2012년 공공 인프라 개선을 위한 민간 투자 확보를 위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시카고 시의 사업 계약 협상을 대행하고 있다.

이매뉴얼 시장과 머스크는 지난해 6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카고 도심과 오헤어공항 사이 총 28km 구간을 12분 내에 주파할 수 있는 초고속 교통수단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최대 16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전기 스케이트 위에 차량을 올려 시속 160~240km로 달린다는 구상이다.

이매뉴얼 시장이 올 9월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산설이 불거졌지만 블룸버그는 시장이 내년 5월 퇴임 전에 프로젝트를 진척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링컴퍼니의 환경 평가가 완료되면 시카고 시의회가 프로젝트를 심의하게 될 예정이다. 뷰데스쿠 이사는 “프로젝트에 대한 합의가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보링컴퍼니가 연방과 지자체 법이 요구하는 환경 평가를 수행하기 위해 연방 도로청(FHA), 시카고 교통국(CDT)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터널은 주간 도로(interstate roadway) 지하를 지나기 때문에 연방 당국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

머스크는 2016년 ‘교통 혁명’을 내걸고 지하 터널 기반의 교통 시스템 구축 회사 보링컴퍼니를 설립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DC, 시카고 등에서 지하 터널 관련 계획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콘셉트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전임 리처드 M. 데일리 시장 때부터 교통 체증이 심한 시카고 도심과 오헤어공항 간 고속화 논의가 있었지만 결실이 없었다. 보링컴퍼니는 시카고 프로젝트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통 시 탑승 요금은 우버 또는 택시 이용료 약 40달러(약 4만5000 원)의 절반 수준으로 잡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보링컴퍼니가 워싱턴DC와 볼티모어 간 초고속 지하터널 건설 사업도 추진하면서 메릴랜드 교통 당국과 환경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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