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일수록 IR 게을리 하면 낭패 볼 수도”

입력 2018-12-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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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수 케이론파트너스 대표가 알려주는 불경기 IR전략

▲문기수 케이론파트너스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불경기일수록 기업들은 기업설명회(IR)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됩니다.”

5일 서울 여의도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기업컨설팅 전문업체 케이론파트너스의 문기수<사진> 대표는 불황이라고 IR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IR 비용을 아낄수록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불경기로 시장과 기업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가장 빨리 삭감되는 기업 예산이 홍보비와 IR 비용인 점을 감안하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문 대표는 “가물었을 때 댐을 정비해야지 홍수가 났을 때 댐을 고치려고 들면 이미 늦다”며 불경기를 겪고 있을 때 오히려 IR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비유해 설명했다.

문 대표가 꼽는 얼어붙은 시장에서 IR가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기업의 가치를 정당히 평가받기 위해서다.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특정 기업이 갖고 있는 실제의 가치보다 시장에서 더 저평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너나 주주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IR를 개최하고 시장 관계자들에게 기업의 가치를 각인시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문 대표는 IR가 주가 상승과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확실한지에 대해서는 “100%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IR를 하지 않는 것에 비해서는 충분한 효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형수술과 화장’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문 대표는 “성형수술을 하면 얼굴이 달라지지만 화장을 한다고 얼굴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면서도 “화장을 잘하면 화장을 한 사람에게 느끼는 호감도나 그 사람의 매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시장의 변화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R를 통해 시장 관계자들에게 매력적인 기업으로 ‘어필’해 놓으면 불경기에도 가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경기가 회복될 때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실제로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한다고 했을 때 사전에 IR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바이오기업들의 인기가 높아졌던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IR를 미리 해두지 않았던 기업들은 호재를 맞은 시장 상황에서도 힘을 못 받았던 경우가 많다”며 “불경기 때 준비를 해놔야 경기가 살아날 때 탄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론파트너스는 ‘위기관리’를 잘하는 회사라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론파트너스의 ‘필살기’는 의뢰받은 기업의 내부 보고 시스템을 정비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시장 관계자들에게 유출되는 것을 잘 막는 것이다. 이 때문에 케이론 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보다는 컨설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창의적인 IR를 통해 고객사의 시총을 확대시켜 주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문기수 대표는 “시총 2000억 미만의 기업을 컨설팅을 통해 2~3배 이상 높이는 데 도움을 줬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케이론파트너스가 무엇보다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인재 영입과 관리다. 문 대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직원들에 대한 대우”라며 “업계 최고 수준이 아니라 진짜 최고 임금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특징이다. 문 대표는 “자유스러운 근무 분위기가 창의력을 만들고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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