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꾸라진 뉴욕증시…낙폭 10월 이후 최대

입력 2018-12-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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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현상 타격…경기둔화 우려

▲4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작업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다우지수가 하루 새 8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면서 지난 ‘악몽의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으로 뉴욕증시에 잠시 훈풍이 불었지만 내년 경기 둔화 우려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99.36포인트(3.1%) 내린 2만5027.0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 10일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장 중에는 800포인트 이상 내려가기도 했다. S&P500지수는 90.31포인트(3.24%) 급락한 2700.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3.09포인트(3.80%) 하락한 7158.43에 마쳤다.

S&P500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다. 금융주들이 4.4% 떨어져 가장 낙폭이 컸다. 스몰캡 위주인 러셀2000지수도 4.4% 급락하면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CNBC방송은 전날 국채 2·3년물 금리가 5년물을 뛰어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통상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높지만, 단기 경제 전망이 비관적일 때 단기물 금리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침체기 직전인 2007년에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기 때문에 경제 전문가들은 이를 경기후퇴를 알리는 신호 중 하나로 꼽는다.

아직 2년물과 10년물의 역전현상이 나타난 적은 없지만 이 둘의 금리 격차도 최근 10년 새 가장 적은 폭으로 좁혀졌다. 채권 투자계의 거물인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린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증시가 저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통해 잠시 휴전했던 무역전쟁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 역시 증시에 영향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단 대표에 ‘자유무역론자’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대신 강경 보호무역론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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