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회장ㆍ행장 임기 불일치 '딜레마'

입력 2018-11-26 05:00수정 2018-11-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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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겸직' 이후 행장 임기 9개월 더 남아...성과 따라 임기 연장 논의

▲손태승 우리은행장. 이투데이DB

우리은행이 새로 태어날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인 손태승 행장의 시한부 임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주 회장 임기를 끝마치고도 행장 임기가 9개월 남아 다시 행장직을 맡아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행장의 회장 임기는 2019년 사업연도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2020년 3월까지다. 내달 2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애초 우리은행 측은 회장 임기를 2년으로 하려 했으나 당국은 1년만 허용했다. 지주사 안정을 위해 손 행장의 회장직 겸임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손 행장의 임기가 2020년 12월 21일까지라 회장 임기를 마치고도 9개월가량 행장 임기가 남는다는 점이다. 회장직을 마치고 행장직으로 돌아가 남은 임기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총괄했던 회장이 다시 자회사 사장인 행장을 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새로운 회장이 옛 회장의 눈치를 봐야 하는 껄끄러운 관계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손 행장의 회장 임기 연장 방법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목표는 손 행장의 회장 임기를 1년 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이사회는 내년 손 행장의 회장 임기가 끝날 때 다시 이사회를 열어 조직 안정도와 성과 등을 평가해 임기 재연장을 결정한다.

결국 손 행장 손에 성패가 달린 셈이다. 손 행장은 크게 조직 안정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 두 가지에 집중한다. 임기 중 M&A 발목을 잡는 표준등급법을 내부등급법으로 바꾸려 한다. 신설회사인 우리금융은 BIS 자기자본비율 계산 시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적용한다. 신용평가회사 신용등급에 금융사 전체 표준 위험 가중치를 쓰는 표준등급법은 자체적으로 신용 위험을 평가하는 내부등급법보다 BIS 비율 계산 시 불리하다. 현재 15.8%인 BIS 비율은 우리금융 전환 시 10%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오버행(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없이 지주사로 편입하는 것도 과제다.

몸집이 작은 부동산신탁사나 자산운용사 M&A도 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사업 부담이 큰 부동산신탁사 신규 인가보다는 M&A에 집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회장 임기가 끝난 뒤 행장과 회장의 겸직 체제를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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