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복지재단 연구결과…“자립생활주택 나온 장애인, 외출빈도 낮고 건강상태 나빠져”

입력 2018-11-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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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시설에서 나온 탈시설 장애인을 돕는 ‘자립생활주택’에 대한 만족도가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립생활주택에서 나와 지역사회에 정착한 퇴거자의 경우 외출 빈도 낮아지고 건강 상태 안좋아 지는 등 자립생활주택에서 살 때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복지재단은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함께 21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서울시내 장애인자립생활주택 운영기관과 거주시설, 장애인복지관, 타 지자체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서울시 장애인 전환서비스지원사업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시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시복지재단이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한 서울시 탈시설 종단연구(이하 ‘종단연구’)의 1차년도 결과를 발표하고,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지원과 주민 협력 방안 등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지난 2009년 12월 탈시설 장애인을 대상으로 자립생활체험홈 3곳을 시범 운영한 뒤 전국 지자체 최초로 2010년 5월 서울시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센터를 출범했으며, 현재 서울시내 73곳의 자립생활주택을 운영하면서 자립을 위한 각종 지원서비스와 주택마련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종단연구는 지난 9년간 자립생활주택을 이용한 총 217명 중에서 사망자나 시설복귀자를 제외한 195명 전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여기에는 현재 입주자 114명 외에 퇴거자(자립사회 정착) 76명, 입주 대기자 5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중 설문조사에는 144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자립생활주택 이용 경험에 대해서는 현재 입주자와 퇴거자 모두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립생활주택에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서적 도움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82.4%였다. ‘지역 내 복지기관 종사자로부터 정서적 도움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89.2%, ‘가족으로부터 정서적 도움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응답은 47.0%였다.

하지만 자립생활주택에서 자립 체험 과정(최장 7년)을 마치고 지역사회에 정착한 퇴거자를 위해서는 좀 더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이 종단연구 결과 드러났다.

자립생활주택 입주자는 67.3%가 거의 매일 외출한다고 답했으나 퇴거자의 경우 47.8%가 매일 외출했으며 6.5%는 거의 외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건강상태 역시 퇴거자의 30.4%가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해, 자립생활주택 입주자(24.5%)보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이밖에도 퇴거자들은 현재 가장 큰 걱정거리로 장래재정(26.1%)을 꼽았으며, 건강악화(23.9%)와 주거(21.7%) 순으로 언급해 지역사회 정착 이후의 삶이 순탄치만은 않음을 토로했다.

홍영준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는 “거주시설 장애인이 지역사회로 나와서 자연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자립생활주택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들의 퇴거 후 지역사회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한 지원과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장애인들이 물리적 이주를 넘어 사회적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 모니터링과 지역사회 지원망 구성 등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용득 성공회대 교수가 ‘탈시설과 주거지원의 다양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뒤, 종단연구 책임자인 강정배 한국장애인개발원 조사패널팀장이 연구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장애인 자립생활, 지역사회에서 공존을 그리다’는 주제로 허곤 천애재활원 원장, 송미란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국장, 최미영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 전창훈 변호사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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