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美 쉬완스 2조 원에 인수… ‘CJ그룹 사상 최대 빅딜’

입력 2018-11-15 15:16수정 2018-11-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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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공략 가속화..."2025년까지 '아시안 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 목표"

▲CJ제일제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컴퍼니를 18억4000만달러(2조881억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자료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업체인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한다.

CJ제일제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컴퍼니를 18억4000만달러(2조881억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 인수 후 사업 안정성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 재투자를 유치했고 적자사업부인 홈서비스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인수 자금 가운데 13억4000만달러는 CJ헬스케어 매각대금 등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하고 5억달러는 쉬완스 컴퍼니 자체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 양사는 기업 결합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초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위해 미국내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했다.

쉬완스 컴퍼니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전국 단위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내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2조3000억 원(홈 서비스 사업 제외), 상각전이익(EBITDA)은 2460억 원이 예상된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 지역을 본격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이 기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는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된다.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유통·영업망도 동시에 확보된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 유통채널에 집중되어 온 '비비고' 등 기존 CJ제일제당 브랜드 제품들이 북미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등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4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된다.

기존 만두, 면 중심의 간편식 품목도 피자, 파이, 애피타이저 등 현지에서 대량 소비되는 카테고리로 확대되면서 향후 한식을 접목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식의 맛으로 차별화한 다양한 아시안 푸드로 식품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컴퍼니 외에도 미국 식품기업인 애니천(2005년), 옴니(2009년), TMI(2013년), 카히키(2018년) 등을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CJ제일제당은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서 각 사의 차별화된 R&D, 생산, 마케팅, 영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쉬완스 컴퍼니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프라에 자사 식품사업 R&D 역량과 한국 식문화 우수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아시안 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글로벌 식품산업의 최대 마켓인 북미 공략을 통해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그룹의 비전인 '월드 베스트(World Best) CJ'에 한층 다가서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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