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북한 제재 완화 포괄적 대화 나눠

입력 2018-11-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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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 적극 협력…신북방정책 한ㆍ러 긴밀히 협력하기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제재 완화에 대해 포괄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푸틴 대통령과 4번째 정상회담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4시 40분부터 1시간가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며 “북한 제재 완화에 관한 조건과 상황, 분위기에 대해 두 정상이 포괄적으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김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두 분이 가지고 계신 생각과 평가를 서로 교환하는 솔직한 자리였다”며 “현재로서는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이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관련해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푸틴 대통령이 그에 대해서 표현한 것은 김 위원장이 방러에 관심이 있고 현재 협의 중이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도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싱가포르/연합뉴스)
한·러 경제협력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 국빈방문이 신북방정책의 핵심파트너인 러시아와의 관계를 격상시키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이낙연) 국무총리 동방경제포럼 참석과 러시아 상원의장 방한 등 최근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 취임 후 한·러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지난주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환영하고, 이를 통해 양국관계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아우르는 전면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 또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 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가기로 했다. 현재 한·러 교역 규모는 지난해 190억 달러에서 올해 9월까지 18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한·러 인적교류는 지난해 51만 명이다.

두 정상은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협력을 위한 9개다리(9·Bridge) 분야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및 보건의료 협력 등 6월 정상회담 시 합의사항의 이행현황도 점검했다. 특히 구체적인 협력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9개다리 분야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제안한 한·러 중점 협력 분야다. 9개 분야는 농업, 수산업, 가스, 철도, 전력, 항만, 조선, 북극항로, 산업단지다. 아울러 올해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극동개발, 미래성장동력 확충, 복지분야 등도 협력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지지하며 러시아도 그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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