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DGB그룹 시너지 기대…스몰캡 리서치 강화”

입력 2018-11-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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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보고서마다 ‘미래’ 냄새 폴폴 나게 할 것”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DGB금융지주 편입 다음 날인 이달 1일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사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했다. 고 센터장은 향후 리서치센터 발전 방향에 대해 “미래 냄새가 나는 리서치 보고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DGB금융지주로 편입된 하이투자증권 고태봉(45) 리서치센터장을 1일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센터장이 되자마자 주식시장이 급변했고, 회사의 주인이 바뀌면서 정신이 없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6월 이후 증시는 악화했고, 하이투자증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10월 한때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간을 보냈고,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로 인수되면서 10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했다.

△DGB금융지주 편입으로 리서치센터 역량 강화 기대 = 통상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은행 PB나 VIP들에게 시장과 업종 전망자료 등을 제공하고, 은행·보험이나 자금운용 부서 등에 ‘인하우스(in house)’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고 센터장도 DGB금융지주 계열사 편입 이후 리서치센터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말한다. 그는 “대구은행도 경제연구소가 있지만 규모가 작아 아마 리서치센터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며 “DGB그룹이 리서치센터의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센터장은 DGB 금융지주 편입 후 리서치센터 방향에 대해 “리서치 보고서에서 미래 냄새가 폴폴 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에게 기업이 시리즈 A와 B단계 등을 거쳐 인큐베이팅을 통해 상장되는 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그는 “유통 시장만 봤던 애널리스트들도 한 기업이 유통시장으로 넘어오는 과정들을 알게 되니까 굉장히 신선해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기존 섹터의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에게도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으며, 고 센터장도 CES 등 미래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 센터장은 “넓이로는 대형사를 이길 수 없지만 깊이 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톱다운(top-down), 보텀업(bottom-up)의 균형을 잘 맞추는 깊이 있는 센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현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는 섹터 1·2위를 다투는 깊이 있는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이 많고, 유능한 주니어도 많다”며 “DGB금융지주 계열사 효과로 매크로 전략 쪽에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깊이 있는 하우스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 유망 종목 발굴 ‘Future&Over The Counter(FO)’ 섹터 신설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분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섹터 신설이다. 미래 유망 종목 발굴을 위해 최근 만든 ‘Future&Over The Counter(FO)’가 대표적인데, 장외시장 종목들을 미리 선별해 소개하는 섹터다.

고 센터장은 “작은 운용사들을 보면 20%가 미래 유망 섹터에 투자하고 있는데 수익률이 상당히 좋다”며 “시장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고, 스몰캡의 강화를 위해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달 중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인 FO팀 보고서의 첫 주제는 ‘라이드셰어링(승차 공유 서비스)’이다. 그는 “라이드셰어링은 미래의 유망 업종”이라며 “우리나라에는 현재 없지만, 해외에는 이미 우버나 리프트 등 큰 업체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중국의 라이드셰어링 대표 업체인 디디는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70조~80조 원, 우버는 135조 원 얘기 나오고 있다”며 “현재 한국은 택시 때문에 시장이 못 크고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도 상장을 위해 분할됐고, VC(벤처캐피털) 쪽도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먼저 접근해 보자는 의미에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제는 자동차 섹터 애널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고 센터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들 전망이다. FO섹터는 고 센터장과 함께 2명의 애널리스트들이 함께한다.

그는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카셰어링 등 자동차의 미래에 관한 세미나를 많이 다녔다”며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벤처캐피털 심사역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고 센터장은 라이드셰어링 외에 다양한 미래기술을 FO섹터 보고서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또 기존 섹터의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주제에 따라 협력할 예정이다.

그는 “미래기술이 워낙 많아 우선 30개로 주제를 쪼갰다”며 “유망한 IPO 전 단계 기업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싱가포르나 홍콩 관계자들이 많은데 먼저 출사표를 던져야 그 네트워크에 편입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센터장은 “현재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부분이 전략 출신으로, 섹터 출신은 드물다”면서 “그 특징을 살려 보텀업에 과감하고, 전략에서도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센터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어닝(기업의 실적)하고 멀티플(가치평가)이 결국 주가를 결정하는데, 멀티플은 분모에 성장률이 들어가 성장성이 높으면 분모가 작아져서 밸류에이션이 커진다”며 “지금까지의 애널리스트들이 어닝에만 무게를 뒀다면 우리는 이제부터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태봉 센터장은?

1997년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1999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2004년 크레덴스에셋 주식운용 부문을 거쳐 200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그룹장을 지냈다.

하이투자증권에는 2011년 9월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으로 합류했다. 20년 경력 대부분을 자동차 산업을 담당해온 고 센터장은 자동차·타이어 부문에서 수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2018년 6월부터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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