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 IPO 열기 되살아났다…‘공포의 10월’에도 주가 고공행진

입력 2018-11-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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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상장 기술기업 주가 22%↑…내년 우버·팔란티어 등 ‘IPO 대어’ 쏟아져

▲드롭박스 공동 창업자 등 관계자들이 올해 3월 뉴욕 나스닥거래소에서 증시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10월 나스닥시장 폭락에도 올해 새로 상장한 IT 회사들의 주가는 고공 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 경영을 고수하던 곳들도 기업공개(IPO)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신규 상장한 IT 회사들의 주가가 지난달 말까지 평균 22%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S&P500지수 올해 상승폭이 1.4%에 그치고 지수 산하 기술업종 상승률이 9.9%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계속되는 주가 상승에 신규 상장 IT 기업들은 기존보다 빨리 추가 물량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기술기업 중 최초 공모일 이후 180일 이내에 추가로 주식 공모를 진행한 회사가 전체의 44%에 달한다. 이는 딜로직이 1995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른바 ‘공포의 10월’에도 계속된 신규 상장 IT 기업들의 상승세는 장외 IT 기업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콜른 스튜어트 모건스탠리 글로벌 자본시장부문 부회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측면으로 이동했지만 여전히 IT 부문,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의 성장성만은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많은 IT 기업들은 현금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 IPO를 꺼려왔다. 그러나 올해 상장한 IT 기업들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며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올해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드롭박스와 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 기업 스포티파이의 상장을 필두로 212개 기업이 뉴욕증시에 상장해 57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 중 IT 기업은 50곳으로 자금조달 규모는 197억 달러에 달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애너플랜은 지난달 11일 희망공모가가 예상치 상단에 달했음에도 상장 후 주가가 약 40% 올랐다.

내년에는 이른바 ‘IPO 대어’들이 잇따르면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 등 IT 대기업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달과 같은 시장 부진이 지속된다면 신규 상장 IT 종목들의 상승세도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마스로우프라이스그룹의 코리 셜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매우 절제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회사들이 계속 주식을 내놓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더 사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가 은행들은 고객사에 IPO를 실시하면 기업가치가 더 크게 뛸 수 있다며 증시 상장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기반 통신 플랫폼 업체인 센드그리드는 지난해 말 IPO에 나섰을 당시 시가총액이 6억7200만 달러로 평가됐으나 6개월도 안 돼 시총이 10억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달 센드그리드는 트윌리오에 자사를 20억 달러에 매각하는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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