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밥 먹여준다'…과학으로 증명됐다

입력 2018-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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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책 읽어야 오래 산다"

▲2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8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이 ‘읽기의 과학, 왜 책인가’를 주제로 열렸다.(사진제공=책의 해 조직위원회)
독서를 하면 언어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이론이다. 더 나아가 독서가 학업 성적을 높이고, 학업 성취가 뛰어난 사람은 취업을 잘하고, 이는 더 나은 경제적 성취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책을 읽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결과도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8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은 '읽기의 과학, 왜 책인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책의 해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제8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이다.

이권우 도서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는 심리학자 레이먼드마 캐나다 요크대 교수, 교육학자 마거릿 머가 호주 에디스코완대 교수, 뇌생리학자 사카이 구니요시 일본 도쿄대 교수, 진화학자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참여했다.

먼저 마 교수는 '왜 독서인가'라는 주제 발표에서 다양한 실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책 읽기의 효용을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독서는 언어 능력을 높이고, 언어 능력은 학업 성적을 끌어올리며, 학업 성취가 뛰어난 사람은 취업도 잘돼, 더 나은 경제적 성취를 이룬다.

독서는 사망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50세 이상 미국인 36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년 이상 독서를 즐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0% 낮게 나왔다. 이는 연령·성별·인종·교육 수준·자산·혼인 여부 등을 통제한 결과였다.

사카이 교수는 능동적인 독서가 훌륭한 두뇌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언어 능력은 창의력의 기반이 되는데, 정보의 입력(input)은 최소화하면서 쓰기와 말하기와 같은 출력(output)을 최대화 하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그는 "우리의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할 여유 없이 너무 빨리, 많이 읽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자신의 사고 범위, 좋아하는 것의 경계를 넘어 나에게 어려운 책을 읽으면서 독서 훈련을 하라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구체적인 독서 지도 방법을 조언하기도 했다. 머가 교수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통해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정의한 '열렬한 청소년 독서가'는 최소 주 2회 이상 책을 읽는데, 이들 중 24%만이 전자도서 단말기로 책을 읽었다. 다양한 유형의 전자기기를 접하는 아이들일수록 독서 빈도가 낮았다. 매일 책을 읽는 아이들은 전자기기로 책을 읽지 않았다.

장대익 교수는 "인간이 다른 영장류들과 달리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집단 학습을 통해 이전의 발견을 축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텍스트가 출현함으로써 문명 축적이 가속화됐고, 독서는 문명 축적의 엔진으로 작동했다. 따라서 독서력은 집단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다만 인간에게 독서는 '힘든 노동'이다. 인간은 독서를 하게끔 진화하진 않았다. 그래도 독서가 필요한 것은 운동이 신체를 단련시키듯 독서는 뇌를 단련시키고, 인지 능력뿐 아니라 공감력, 사회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더 훌륭한 자신을 위해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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