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하는데…‘컨틴전시 플랜’은 금융위기 대책 재탕(?)

입력 2018-10-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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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앞줄 오른쪽)이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주식시장 안정화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최근 증시 급락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준비 중인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국은 가용한 세부대책 리스트를 정비 중인 상황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0일 이번 컨틴전시 플랜과 관련해 “(큰 틀에서) 자금 조성과 투자 조치, 거래 정지 및 제한 등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썼던 증시안정을 위한 대책 리스트를 쭉 열거해 놓고 선택하는 문제”라며 “해당 조치들을 재정비하고, 현재 상황에 맞게 플러스 알파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야말로 비상대책인데 구체적인 내용이 시장에 미리 나가면 효과가 떨어져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은 금융위기 때와 달리 증시만 문제가 되기 때문에 여기에 초점을 맞춰 현재 상황에 맞는 세부적인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부는 현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마련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을 언제 어떻게 가동할지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컨틴전시 플랜 가동 기준시점에 대해서는 “지수가 얼마일 때라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에 몇 가지 조치로 시장이 금방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보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와 지금 상황을 비교하면 분명히 다르다”면서 “당시에는 증시뿐 아니라 외환시장이나 단기자금시장이 모두 불안했는데 지금은 증시 외에 다른 곳은 건전하게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또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볼 때 최근의 반응은 지나치게 과도한 면이 분명히 있다”며 “외국인 자금이 최근 많이 이동했는데 이에 대한 국내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반응이 과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현재 금융시장을 점검한 결과 채권 시장, 외환시장, 단기자금 시장 모두 안정된 가운데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진 상황”이라면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 등 경제팀 전반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전날에는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해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유관기관을 중심으로 5000억 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며 코스피 지수 1000선 붕괴됐을 때도 5000억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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