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다보스’ 반쪽 개막...‘카슈끄지 암살’ 항의 무더기 불참

입력 2018-10-23 09:59

세계 주요 정부·기업 인사 불참 통보…주요 외신도 취재 거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세계 경제계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여는 국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가 23일(현지시간) 사흘 일정으로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막한다. 그러나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회의가 ‘반쪽’이 된 채 막을 열었다.

이날 BBC방송에 따르면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정부와 연관된 이들에게 암살됐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유력 인사들이 보편적인 인권과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는 최소한의 행위로 불참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브루노 르메흐 프랑스 경제재정부 장관, 왑케 호엑스트라 네덜란드 재무장관,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이 행사에 오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빌 포드 포드 회장,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 기업인들도 리야드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CNN, 블룸버그통신 등 세계 유력 매체도 취재를 거부했다.

초청 리스트를 게재했던 페이지는 FII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상태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 사건과 선을 긋고 행사 분위기를 띄우려고 안간힘 쓰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처음 열린 이 행사는 미국과 유럽의 장관급 인사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의 창업자, CEO 등 90여 개국에서 온 유력 경제인 3800여 명이 대거 참석해 ‘사막의 다보스’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관심이 쏠렸다.

회의는 사우디에 외국인 투자 유치를 목표로, 사우디의 경제를 다각화하고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2020 비전 경제 계획에 따른 것이다. 왕국은 현재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 중 하나지만,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투자가 감소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0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14억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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