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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우디에 무기 수출 중단…“카슈끄지 사건 진상규명해야”
입력 2018-10-22 08:46
메르켈 “사우디, 카슈끄지 사망 경위와 시신 소재 밝히지 않아” 비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기민당(CDU) 본부에서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돕기 위해 단상에 섰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피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진상 규명이 명백하게 될 때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독민주당(CDU) 지방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우리는 사우디의 행동을 비난한다”면서 “이미 제한을 받는 (독일의 대사우디) 무기 수출과 관련, 현재 상황에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이들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해야 하며, 우리는 사우디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우디가 카슈끄지의 사망 경위와 시신의 소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연립정부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DU)의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도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에 동의하는 결정을 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독일 정부는 올해 사우디에 대해 4억1600만 유로(약 5401억 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다시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엄중하게 비판한다며 신속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실이 공개되고 범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며 각국 정상과 이번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사우디 양국은 지난해 11월 레바논의 사드 알 하리리 총리의 사우디 강제 억류설로 충돌하고 상대국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면서 냉각됐으나, 10개월여 만인 지난달에야 서로 자국 대사를 복귀시키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사우디에 무기 수출을 중단하면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무기 수출을 멈추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미국이 사우디에 올해 수출하기로 한 무기 규모만 1100억 달러에 이른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2~23일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다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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