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인사이드] ‘정추위’ 모른다던 홍종학 장관, 만남사진 공개되자 곤혹

입력 2018-10-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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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당, 국감서 소상공인단체에 권력남용 의혹 제기… 한국당도 위증혐의 고발 검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곤혹스런 상황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야당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홍 장관이 12일 국정감사에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에 반대하는 정상화추진위(이하 정추위)의 존재에 대해 “모른다”고 답변한 것이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홍 장관은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서 “정상화추진위가 어디인지, 위원들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정추위에 19대 국회 민주당 비례대표이자 민주당 소상공인특위 위원장인 전순옥 전 의원이 소속돼 있다며 재차 물어봤지만, 홍 장관은 “모른다”고 다시 답했다.

하지만 최근 이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홍 장관이 지난해 12월 소상공인특위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뒤 전 전 의원 등 정추위 인사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홍 장관이 이들과 만남을 가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분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최승재 회장도 최근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장관이 정추위와 만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홍 장관이 지난해 12월 소상공인연합회 행사 다음 날 정추위 멤버들을 만나 8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눴다는 주장이다.

이에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17일 성명을 내고 “국회에 와서까지 위증을 서슴지 않았다면 홍 장관은 도대체 무엇이 켕기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라며 “국회는 홍 장관의 위증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하며, 위증이 분명하다면 홍 장관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중기부는 “장관 취임 후 많은 소상공인과 만나 대화했으며, 개인별로 어떤 단체 소속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중기부 실무진도 올해 2월 정추위가 보내온 민원제기 문서를 접수한 이후 이들의 활동 여부와 소속 위원에 대해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홍 장관의 위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홍 장관이 여러 차례 거짓 답변을 했다며 위증 혐의로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의원은 홍 장관의 발언 중 소상공인연합회 산하단체 61곳의 실태조사와 관련해 “조치를 취했고, 그 결과 연합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라는 답변에 문제를 삼았다. 중기부가 55개 단체에 대해서 조사 결과를 받고 6개 단체의 경우 조사 결과를 받지 못해 소상공인연합회에 확인해 달라고 구두로 요청했을 뿐,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위증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또 “홍 장관은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된 7월 이후 소상공인연합회가 최저임금 반대를 주장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하지만 연합회는 이미 5월 14일 최저임금 인상반대 대규모 집회에 나서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한 “2015년 이후 연합회의 예산 집행률은 90% 이상을 유지했다”며 “정부가 소상공인연합회에 지원하는 사업비를 20% 삭감하기로 한 원인에 대해 홍 장관이 ‘집행부진’을 내세웠지만 이 역시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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