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반발' 24시간 택시 파업…택시업계 "택시 시장 고사시켜" VS 카카오 "출퇴근 목적에 맞춰 기획"

입력 2018-10-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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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카카오 카풀 사업에 반발해 택시업계가 18일 오전 4시부터 24시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택시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대해 "대기업인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시작하면 택시 시장 자체를 고사시킬 수 있다"며 "상업적으로 자가용을 택시 영업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서비스를 기획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출퇴근 목적에 맞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사실 택시업계가 우리의 주요 파트너다. 택시가 잡히지 않을 때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기획을 하고 있기 때문에 택시의 대체 수단이 아닌 보완 수단으로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우석 전국민주택시노조 기획국장은 1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광화문에서 오후 2시부터 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대 집회를 한다. 최저 3만 명에서 최대 6만 명 정도가 참석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택시 시장 자체를 고사시킬 수 있는 제도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우석 국장은 "카풀의 취지는 출퇴근 시간의 교통 부족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선의적 취지에서 나왔는데, 이것을 사실상 유사 택시 영업을 자가용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카카오와 택시업계가 콜(카카오T) 때문에 관계가 좋았는데 상생적인 관계가 카카오의 카풀앱 정책으로 인해 갈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전의 카풀은 동호회나 회사 쪽에서 방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용했던 것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를 하는 것은 대기업들이 끼어들어 상업적으로 자가용을 택시 영업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우리가 반대를 하는 것"이라며 "특히 카풀 측에서 요구하는 건 출퇴근 시간에 대한 규정 자체가 애매하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서 종일 영업을 하게끔 해달라는 것이다. 이건 명백하게 대기업이 택시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것과 동일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공유경제의 측면에서 카풀이 거론된 만큼 택시의 합승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기우석 국장은 택시 합승 문제에 대해 "택시 합승 문제는 승객 편의를 중심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승객하고 합승 문제 때문에 과거에도 그렇고 많은 갈등이 있었다"라며 "이런 갈등이 되풀이되는 합승이라면 택시 이미지만 나빠지고 승객은 더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갈등에 대한 해소 대책을 같이 제시하면서 합승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논란의 중심에 선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준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기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택시업계의 주장에 맞섰다.

최바다 카카오모빌리티 팀장은 "현행법이 출퇴근 시간이나 방향이나 그런 것을 구체적으로 정의해 놓지 않고 출퇴근대 다른 사람을 유상 운송으로 태우는 행위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며 "이게 기본적으로는 O2O 서비스에서 공급되는 콘텐츠와 사용되는 수요 모두 고객들이다. 이에 양쪽 고객이 서비스 목적에 맞도록 이용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만 우리가 최대한 출퇴근 목적에 맞게 이용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권고하고 데이터 분석을 해서 그런 쪽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만들고 매칭할 것"이라며 "이미 카카오 택시 사업을 통해서 매일 택시가 필요한데도 택시 공급이 안 돼서 택시를 탈 수 없는 사람들의 시점, 환경, 시간들을 실시간으로 매일 보고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다. 이렇게 택시가 안 잡혔을 때 사람들이 기분도 나쁘고 택시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지는 것 아니냐. 이때 즉시성 있게 다른 이동 수단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면 그게 택시의 기존 생존권 위협 면에서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바다 팀장은 "카카오모빌리티야말로 택시 사업을 잘 알고 있고,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데 좀 오해를 하는 것 같다"며 "카카오 카풀이 기존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는 순간, 그런 사람들을 위주로 대체 수단으로 제공하려는 쪽으로 기획을 하고 있는 만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카카오 카풀 서비스의 요금 체계에 대해서는 "이미 카풀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그 업체들이 택시 요금 대비 60~70% 정도의 요금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우리도 이런 부분을 참고해서 가격 책정 등 기획을 하고 있고, 출퇴근 때 이동하는 사람을 매칭해 주는 것인 만큼 굳이 요금이 비쌀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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