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EU 철강 세이프가드 한국산 제외 요청…자동차 등 더 많이 수입 해야”

입력 2018-10-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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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리와 오찬 회담…“양국 항공사 운항 횟수 증가 필요”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오후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와 오찬 회담 전 총리 공관에서 악수하고 있다.(파리/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현재 진행 중인 세이프가드 조치의 근본 배경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러나 보호주의가 또 다른 보호주의를 낳고 이것이 또 보호주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프랑스 총리 공관에서 에두아르 필립 프랑스 총리와 가진 오찬 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EU의 한국산 철강 세이프가드 잠정조치와 관련해 한국산 품목의 제외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필립 총리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양국 간의 경제, 환경, 투자, 4차산업혁명 등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프랑스 정부가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루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은 애초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실질적 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선언적 합의에 머물렀던 1차 북미 정상회담과 달리 2차 회담에서는 서로 해야 할 일들을 타임테이블에 올려놓고 통 큰 합의를 이뤄내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양국 간 수소전기차 협력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가 공급한 62대의 수소전기차가 현재 파리 시내를 운행 중이며 2025년까지 수소차량 2500대를 공급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프랑스는 수소산업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수소차량 생산에 장점이 있는 만큼 한국의 수소차량은 프랑스로, 프랑스의 수소산업은 한국으로 진출시키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양국 간 교역에서 한국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 반도체,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해 호혜적 교역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프랑스산 에어버스 항공기를 도입했고, 지금 124대가 운행되고 있다”며 “양국 간 증가하는 인적교류 수요 충족을 위해 양국 항공사의 운항 횟수 증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항공회담이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리의 각별한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필립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기쁜 마음으로 보고 있다”며 “오랜 대립 끝에 이런 상황 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환영하며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필립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도 언급했지만 소고기와 농업 분야는 프랑스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며 프랑스산 소고기에 대한 개방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필립 총리는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흔들리지 않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재외국민 보호에서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문화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011년 이진 외규장각 의궤 반환은 양국 문화 협력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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