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달부터 전기차 보조금 축소…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폐지

입력 2018-10-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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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율 1.7%에 불과…친환경 정책과도 상반

▲랜드로버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레인지로버. 영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전기차 구입 시 지급하던 보조금을 삭감·폐지할 계획이다. AP뉴시스
영국이 친환경 자동차 구매 시 지급하는 보조금을 다음 달부터 축소하거나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에 따르면 11일 영국 정부는 다음 달 9일부터 전기차 구입 때 지급하던 보조금을 4500파운드(약 670만 원)에서 3500파운드로 줄이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PHEV)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교통부는 7년 전 보조금이 도입된 후 16만 대 이상이 혜택을 받았다면서 친환경 자동차 도입의 지속적인 성공 덕분에 정책을 변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부는 보조금 축소·폐지 마감일인 다음 달 9일 이전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구매 열풍이 일어나면 보조금 삭감을 더 빨리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언제까지 지급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노르웨이도 친환경차 구입 시 지급하던 보조금을 폐지했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자동차 중 약 40%가 전기차 또는 PHEV인 반면 영국의 경우 1.7%에 불과하다.

정부의 발표에 영국 내 자동차 관련 단체들은 보조금 삭감이 시기상조라며 소비자들이 친환경 자동차를 사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환경차 보조금 삭감은 영국 정부의 정책 흐름과도 어긋난다. 영국은 불과 3개월 전 2050년까지 자동차 배출 가스를 0으로 줄이겠다는 ‘로드 투 제로’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 호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 대표는 “우리는 공공지출에 대한 압박을 이해하지만 환경 목표 달성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로드 투 제로를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정부가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을 줄이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PHEV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는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의지와 상반되며 자동차 구매자에게 혼란을 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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