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마이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여전히 재앙적 위력

입력 2018-10-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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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사망·수십 만 건 단전 사례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캘러웨이에 불어닥친 열대성 폭풍 마이클로 파괴된 집 안 뜰에서 주민 두명이 음식을 먹고 있다. 캘러웨이/AP연합뉴스
허리케인 ‘마이클’이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메이저급인 4등급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됐으나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마이클이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을 지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날 플로리다에 상륙한 마이클은 앨라배마 남동부 지역과 조지아를 완전히 휩쓸고 지나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고 풍속은 시속 80km로, 열대성 폭풍급이다. 풍속이 시속 119㎞부터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현재 마이클은 비교적 빠른 속도인 시속 37km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NHC는 현재 이동 경로와 속도를 고려해 12일 새벽 버지니아 남동부 해안을 통과해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클의 세력은 약화했지만, 재앙적인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고 NHC는 경고했다.

플로리다 팬핸들 지역에서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지아에서는 집안으로 날아온 파편에 소녀 1명이 사망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나무가 차량을 덮치면서 운전자 1명이 숨졌다.

플로리다 구조 당국은 “잔해를 치우고 복구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클이 상륙한 플로리다 멕시코 비치 지역은 해일과 홍수, 강풍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플로리다 주 방위군 3500명과 구조대원 1000여 명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파나마시티부터 멕시코 비치까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플로리다를 비롯해 조지아·앨라배마까지 남부 3개 주에 걸쳐 총 83만 건의 단전 신고가 접수됐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39만 건의 단전이 일어났다.

마이클은 현재 캐롤라이나 지역에서 버지니아 남부 지역까지 18cm가량의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상륙했던 캐롤라이나 지역은 연달아 고통을 겪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브록 롱 국장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민들은 조금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면서 “마이클은 강력한 열대성 폭풍”이라고 강조했다.

구조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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