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세안서도 중국 견제...메콩강 5개국 정상 초청·회의 열어

입력 2018-10-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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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높은 인프라 정비” 약속...남중국해 대한 중국 영향력 확대도 우려

▲왼쪽부터 훈 센 캄보디아 총리, 통론 시소우리트 라오스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 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영빈관에 모여 ‘일본-메콩 5개국 정상회의’를 열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일본이 9일(현지시간) 태국을 비롯한 메콩강 유역 국가들의 정상들이 참석하는 ‘일본-메콩 정상회의’를 도쿄에서 개최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태국,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 5개국 정상들은 전날 도쿄 영빈관에서 회의를 열고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대응해 추진 중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전략’에 참여해줄 것을 이들 국가에 요청하고 메콩강 인근 지역 인프라 정비와 인력 육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프라 정비와 관련해 메콩강 인근 국가들을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라는 신흥 거대 시장을 포괄하는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하며 이들 국가에 질 높은 인프라를 정비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런 내용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도쿄전략 2018’이라는 보고서에 명기됐다.

이 보고서에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메시지도 담겼다.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거점화에 대한 걱정에 유의한다”는 내용이다.

아베 총리는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참가국 정상들과 개별적으로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저녁에는 이들 정상과 만찬을 하기도 했다.

일본은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2009년부터 매년 이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메콩강 유역은 중국과 아세안, 인도 시장을 연결하며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국가 간 교역이 활발하다. 또한 강한 경제 성장세를 보여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질세라 중국은 1월 캄보디아에서 제2회 란창-메콩강 협력회의(LMC) 정상회의를 열고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의 협력 사업에 70억 위안(약 1조1491억 원)의 양허성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은 동남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서로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있다.

일본은 6일 아프리카 50개국의 외무장관들을 도쿄로 초청해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열었다. 지난달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을 초청해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열었던 것과 비슷한 성격으로,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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