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2인, 트럼프 행정부 정책 정면 비판

입력 2018-10-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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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날조’라는 말은 바보 같은 주장”...“정당성 잃은 경제학자들, 사실에 대해 겸손해야”

▲2018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노드하우스(오른쪽) 미국 예일대 교수와 폴 로머 뉴욕대 교수. 사진제공=예일대·뉴욕대.
201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경제학과 석좌교수와 폴 로머 미국 뉴욕대 교수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약 탈퇴와 국제협력에 대한 불신 등 정책 방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드하우스 교수는 이날 예일대에서 수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책들은 과학보다 수 마일이나 뒤떨어져 있다”며 “우리는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형편없는 정책으로 인해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부가 영원히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지금처럼 환경 정책에 대한 적대감이 일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가 이 상황을 이겨내길 바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회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상당한 진전을 이뤄 왔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후 변화가 중국이 자국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날조’라고 했던 그의 주장을 들면서 “(그런 주장은) 기후 과학이 19세기에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바보 같은 이야기”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또 그는 “우리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람들에게 (기후변화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깨닫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머 교수도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방법은 더 많은 사람의 결합”이며 “그 결합이 커질수록 진전이 더 빠르게 일어난다”며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세계화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더 깊은 정당성과 논리적 근거들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미국 정부가 축이 되는 국제 무역분쟁에 대한 위기의식을 표출했다.

로머 교수는 과학이나 경제학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언급하며 “경제학자들이 모여 ‘찬성’을 주장하자, 사람들은 ‘반대’를 주장했다”며 “이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에 정당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자들이 ‘사실’을 향해 걷고 있음을 호소하며, 우리가 집단 지성으로 알 수 있는 것에 대해 겸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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