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공무원연금, 석탄 말고 재생에너지 투자한다

입력 2018-10-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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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 투자',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금융기관 탈석탄 재생에너지 투자선언 서명식에서 사학연금공단과 공무원 연금공단 관계자가 지구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안하는 공동노력에 동참한다는 협약서에 서명한 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국내 최초로 '탈석탄 투자'를 선언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 석탄'을 선언하고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기관은 "석탄발전은 기후 변화와 미세먼지의 주요 요인"이라며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 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와 기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투자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탄발전은 온실가스를 대규모로 배출해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비판받아 왔다.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기관인 350.org의 프로젝트인 ‘파슬 프리 캠페인’(Fossil Free Campaign)에 현재 985개 기관이 석탄발전 등 화석연료 투자배제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의 자산운용 규모는 6조2400억 달러에 이른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한국의 3대 연기금으로, 사학연금의 기금규모는 작년 말 기준 19조2103억 원이며, 금융자산운용액은 15조8404억 원이다. 공무원연금의 기금규모는 11조 원이며 금융자산운용규모는 8조 원에 이른다.

이중흔 사학연금 이사장은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분야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서는 등 공적연기금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남준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국내외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유도하고, 공적연기금으로서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탈석탄 선언의 장을 마련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두 공적연기금이 국내 처음으로 탈석탄 선언과 재생에너지 투자 선언을 한 것은 한국의 지속가능금융 역사에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며 “다른 공적연기금과 주류 금융기관들이 탈석탄 대열에 동참해 ‘탈석탄 한국 금융기관 연합체’ 구성도 가능한 수준이 되도록 지속적인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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