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아시아] 무역전쟁, 베트남 섬유산업에 ‘기회이자 위기’

입력 2018-10-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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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수출 늘면서 대미 무역 흑자도 증가…해외시장 다각화 필요

▲2018년 세계 3대 섬유 수출국 및 아시아 주요국 순위 추이. 2018년은 전망치. 오른쪽 기준 중국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순. 출처=FT
베트남이 올해 인도를 제치고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섬유 및 의류 수출국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리어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인도를 따라잡고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유 및 의류 수출국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베트남은 369억 달러(약 41조2700억 원)어치의 섬유·의류를 수출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산 섬유·의류 수출액은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평균 15%씩 늘었다.

그러나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덕에 베트남이 중국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오게 될 상황이지만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심화로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지난해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섬유와 의류를 미국에 수출했다. 최근 미국의 대중 관세 대상에 일부 의류가 포함되면서 베트남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그사이 베트남의 대미 무역 흑자가 380억 달러로 급증했다는 점이다.

FT는 베트남 섬유산업이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은 베트남 섬유·의류 수출 물량의 약 절반이 미국으로 향한다. 섬유 및 의류는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큰 수출 품목이자 최대 고용산업이다. 전국적으로 270만 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노동력의 5%이자 산업 노동력의 20%이다. 미국의 무역 흑자 견제로 섬유산업이 타격을 입을 경우 국가적 경제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외 시장 다각화를 위해서는 유럽연합(EU)과 3월 출범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EU는 미국보다 훨씬 큰 시장이나 베트남은 상위 5개 섬유·의류 수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이 탈퇴했음에도 11개국이 서명한 CPTPP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

여기에 생산능력 개선, 노동비용 상승, 강화된 환경 규제 만족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FT는 짚었다. EU 협약과 CPTPP는 관세 면제 자격을 얻기 위해 투입물에 대한 엄격한 원산지 규정을 적용한다. 여기에는 환경 기준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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