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AI 기술 허브로 부상

입력 2018-09-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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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대 인재가 MS·아마존 노하우 익혀 스타트업 만드는 ‘AI 생태계’ 구축

▲올해 5월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시애틀/AP뉴시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의 고향이다. 원래는 보잉 등 항공기 산업이 번성했던 도시나 이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 위한 파트너를 찾거나 미국에서 사업을 검토하려는 기업이 실리콘밸리보다 우선해야 하는 곳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소개했다.

시애틀은 AI 엔지니어를 기르고 수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췄다. MS와 아마존이 5만 명이 넘는 AI 및 클라우드 엔지니어를 보유한 덕이다. 이들에 인재를 공급하는 곳은 워싱턴주립대이다. 워싱턴대에는 AI와 머신러닝에 강점을 가진 컴퓨터사이언스학과가 있으며 바이오 및 의학 등 분야에서도 AI 이용이 활발하다. MS와 아마존, 보잉 등 시애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도 자금이나 강좌 등으로 워싱턴대를 지원한다. 워싱턴주 정부도 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지하도록 컴퓨터사이언스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등 뒷받침한다. 이에 워싱턴대는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학술 연구 역량 등을 평가해 지난해 10월 발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워싱턴대는 10위에 올랐다.

MS와 아마존의 기술을 익힌 엔지니어들은 시애틀에서 스타트업을 만들어 활약한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디파인드클라우드’는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AI를 활용한 기업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이다. 이 기업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다니엘라 브라는 MS 출신이다. MS 출신 인재들을 가리켜 ‘Ex-마이크로포스트’라 부르는데 이들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등 MS에서의 노하우를 살린 스타트업을 이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애틀에는 특히 B2B 분야의 기업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사무실이 가까이 모여있어 전체 도시와 산업을 단기간에 파악하기 쉽다는 것도 시애틀의 장점이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 시내와 워싱턴호수 건너편의 벨뷰에 대부분의 사무실이 있다. 공항에서 시내도 경전철로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워싱턴대 시애틀 메인 캠퍼스도 시내 중심에서 차로 15분 정도 위치다. MS 본사는 조금 떨어진 레드먼드에 있으나 벨뷰나 시내에 많은 지사를 두고 있다. 기업 간 교류와 인재 확보에 유리하다. 반면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와 버클리, 새너제이까지 약 80㎞ 범위에 기업과 대학이 산재해 있다.

시애틀의 주택 가격과 임대료, 물가도 실리콘밸리보다 싸다. 올해 7월 기준 시애틀의 평균 임대료는 2204달러나 새너제이는 314달러, 샌프란시스코는 3412달러에 달했다. 다만 아마존의 사무실 확장, 미국 대기업의 잇따른 진출로 시애틀의 생활 물가는 상승 추세에 있으며 주택 가격도 오름세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시애틀이 포함된 워싱턴주는 지난해 미국 내 지역별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가장 경제 성장이 활발한 지역이라는 의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이 시애틀의 AI 생태계에 들어가려면 비용이 크게 상승하기 전인 지금이 기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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