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분양’이냐 ‘금수저 분양’이냐...성동구치소 개발 딜레마

입력 2018-10-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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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공급대책에서 화제를 모았던 서울 내 구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이 딜레마에 빠졌다. 자칫 부유층을 위한 또다른 ‘로또’ 분양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1일 정부의 공급대책에서 서울시 내에 발표된 신규택지는 송파구의 구 성동구치소와 강남구 개포동의 재건마을 등 2곳이다. 이중 구 성동구치소 부지는 지하철 3·5호선 환승역인 오금역과 도보 3분 거리로 근접한데다 전체 1300가구 공급이 발표돼 340가구 규모로 발표된 개포동 재건마을에 비해 큰 주목을 받았다.

구 성동구치소 부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이기 때문에 분양 시점엔 이미 높은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인근 주택 시장에서 역대 최강의 ‘로또’ 분양 단지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미 구 성동구치소 부지 인근 집값은 9~11억원대까지 올라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부지와 도로 하나를 두고 접해있는 래미안파크팰리스 아파트는 지난달 소형인 전용 59㎡가 9억2000만원, 중형인 전용 84㎡가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역시 공공택지인 구로구 항동지구에서 SH공사가 이달초 분양한 ‘항동지구 2·4단지’는 전용 59㎡가 3억원 중반, 전용 84㎡가 4억원 초반대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송파구에 위치한 구 성동구치소 부지와 구로구 항동지구와의 지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소형 기준 5~6억원의 분양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인근 시세에 비해 4~5억원가량 저렴한 이른바 ‘금수저’ 아파트가 되는 것이다.

현재 1300가구 개발 계획 중 700가구는 국토부가 신혼희망타운 형태로 분양하는 방안이 확정됐지만 나머지 600가구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바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SH공사에서 직접 개발해 일반분양하는 방안이나 혹은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안들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 측에서는 나머지 600가구를 임대가 아닌 분양 위주의 공급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분양 시에는 부지 자체가 SH공사가 소유한 공공택지인만큼 어떤 경우에도 분양가상한제의 적용만큼은 피하기가 어렵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옛 성동구치소 부지의 경우 오금역 초역세권에 잠실 접근성이 뛰어나 왠만한 유망 재건축 아파트가 아니라면 찾아보기 어려운 입지”라며 “분양이 시작될 경우엔 장기 청약통장 보유자 등 가점이 높은 이들을 위주로 거의 대부분 청약을 넣을만큼 대단한 청약 열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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