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한국경제 영향은

입력 2018-09-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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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펀더멘털 급격한 자본유출 없을 듯..연말 100bp차, 한은 깊어지는 고민

미국 연준(Fed)이 올 들어 세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은 75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됐다. 더 큰 걱정은 연준이 연말쯤 한 번 더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내년에도 금리를 꾸준히 올릴 예정이라는 점이다.

높은 이자를 쫓는 것이 돈의 속성이라는 점에서 자본유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최근 신흥국 불안이 남아메리카를 넘어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 외국인자본 15조 원 감소 vs 펀더멘털 견조 =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미 금리격차가 25bp 확대될 경우 외국인자본 15조 원가량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단기자본인 포트폴리오 투자에서 8조 원, 직접투자에서 7조 원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기준금리 역전 외에도 외국인 자본유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해외변동성, 생산성 등 충격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신흥국발(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진행되고 있고, 국내 경기도 점진적인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미 간 금리격차 확대는 외국인 자본에 대한 유출압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
반면 현재까지 경제·금융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 연준 금리결정 직후 처음 열리는 27일 오전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은 위험자산인 코스피와 코스닥을 동반 매수 중이다.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소폭 약세를 보이는데 그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8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순유입 규모는 3조4930억 원에 달한다. 이는 1월 5조5590억 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며 넉 달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것이다.

펀더멘털도 견조하다. 경상수지는 7월 현재 87억6000만 달러 흑자를 보이며 77개월째 흑자행진을 보이고 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흑자비중도 4% 수준에 달한다. 외환보유액도 6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넘기고 있다.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25일 현재 39.65bp를 기록 중이다. 13일에는 38.19bp까지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7년 11월 이후 10년10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것이며 오늘 밝힌 금리전망도 시장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인상으로 국내금융시장에서 곧바로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 금리인상이 신흥국 불안 확산과 맞물릴 경우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금리차 만으로 자본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 다만 연준 금리인상이 신흥국 불안으로 이어지고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확산한다면 일부 자본이 빠져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 한은 따라 올리기도 어렵다 = 연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곧바로 따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미·중간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대내적으로는 경기·물가·고용 등 경제상황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은 9월 수정경제전망에서 경기와 물가, 고용 등과 관련한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주열 총재도 이같은 어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 총재는 27일 아침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간다고 했지만 실제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은 그만큼 대내외 변수가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금리정책과 관련해)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는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점에서 펀더멘털을 더 튼튼히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품질이나 비가격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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