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질환 치료부터 직무 스트레스 치유까지…의료용 VR 연구 활발

입력 2018-09-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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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15년부터 ‘코리아 VR 페스티벌’ 개최해 관련 산업 확산 노력

▲메딕션이 이번 달 개발해 출시한 VR 기반 중독 치료 솔루션 '메딕션S'(사진제공=메딕션)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가상현실(VR) 산업이 게임, 건축 등을 넘어 의료 분야로 적용처를 확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가상현실 산업 지원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기술 등에 기존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치료용 제품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이 적용된 의료기기의 가이드라인을 발간한 후 연구개발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이달 5~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코리아 VR 페스티벌’에서도 정신과 치료 분야가 접목돼 중독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현대인들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제품들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가상현실 기술과 다양한 산업이 융복합된 제품들은 신규 산업 원동력과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가상현실 콘텐츠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총 12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지난 11일 2022년까지 바이오헬스ㆍ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민간 일자리 11만2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가상현실을 활용해 중독 치료 및 정신과 의료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국내외 기업으로는 메딕션, 에프앤아이, 사이어스(Psious) 등이 대표적이다.

스페인 기업 사이어스는 가상현실을 활용해 식이장애를 치료하거나 공황장애를 극복해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 가상현실 전문기업 에프앤아이도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병을 치료 및 관리하고 있다.

메딕션은 세계 최초로 가상현실을 사용해 중독 치료 솔루션을 개발했다. 생체신호 측정기를 탑재해 다양한 가상현실 환경에 노출된 경우를 평가하고 중독 치료에 반영한다. 최근 개발이 완료된 중독 치료 솔루션 기기 ‘M-CBT’는 국립정신건강센터와 대학병원에 납품 중이다. 이번 달에는 직접 개발한 가상현실 기반 중독 치료 솔루션 ‘메딕션S’를 선보였다.

김석민 메딕션 대표이사는 “의료 분야 중에서도 현대화와 함께 고성장하고 있는 정신과 치료 분야에 가상현실 기술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지원 및 관련 시장 활성화에 따른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중독 환자 수는 820만 명에 이르며 이에 따른 사회ㆍ경제적 비용은 49조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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