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망쿳, 중국·필리핀·홍콩 등 강타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

입력 2018-09-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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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위력적인 제22호 태풍 ‘망쿳’이 홍콩 등을 강타한 가운데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태풍 망쿳은 지난 7일 괌 동쪽 약 226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뒤 서쪽으로 이동하며 필리핀, 홍콩, 중국 남부 지방 등에 상륙했다. 태풍 망쿳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했으며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홍콩에서는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중단돼 교통대란이 이어졌다. 시내 가로수는 수백 그루가 쓰러지며 도로를 마비시켰으며 일부 저지대에서는 물에 잠겨 도로 복구에 수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홍콩 오피스빌딩 밀집 지역인 센트럴과 침사추이를 오가는 페리선 운항도 중단돼 교통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 전철은 지상철마저 태풍 피해를 입어 일부 구간에서는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마카오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시내 모든 카지노 영업이 중단됐다. 마카오에서 카지노 영업을 중단한 것은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마카오 역시 저지대와 도로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정전사태까지 발생해 2만 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중국에서는 망쿳으로 인해 인명피해를 입었다.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망쿳이 중국 남부지역을 강타하며 광둥성에서 4명이 사망했다. 3명은 광저우에서 넘어진 나무에 깔려 숨졌으며 1명은 둥관 지역에서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렸다. 광둥성에서는 310만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50만명 이상이 태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망쿳 피해로 최소 29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다만 태풍이 물러난 뒤 알려지지 않았던 피해 상황이 속속 전파되고 있고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망쿳은 약화하고 있어 더 이상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망쿳은 이날 오후 3시께 베트남 하노이 북북동쪽 320km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는 것은 최대 풍속이 태풍 기준인 초속 17m에 못 미쳐 태풍의 위력을 상실한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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