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 열리는 부동산신탁…금융·패션·건설, 각양각색 ‘출사표’

입력 2018-09-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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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 각계 기업들이 새 먹거리로 부상한 부동산신탁업계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올해로 예정된 부동산신탁사 신규 인가를 준비한다거나 기존 신탁사를 인수하는 식이다.

18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금융사들이 정부의 부동산 신탁업 인가를 받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가를 준비 중으로 알려진 곳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금융그룹 등이다. KTB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5곳도 컨소시엄을 꾸려 인가 신청을 타진하고 있다.

인가 숫자는 금융위원회가 ‘부동산신탁사 경쟁도 평가’ 결과를 토대로 결정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석 지나서 평가를 공개할 예정이다”며 “평가 결과를 놓고서 인가 숫자를 결정하고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는 인가 숫자가 1~2개일 것으로 관측한다.

인가 절차 대신 기존 신탁사를 인수해 진입 문턱을 넘는 곳들도 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는 아시아신탁 인수전을 치르고 있다. 양쪽 금융지주는 인수 향방에 따라 인가 추진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3위 부동산신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패션기업 LF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LF는 최근 유통업 확대 차원서 코람코의 부동산금융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부동산개발사인 진원이앤씨는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삼성생명으로부터 사들인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세부 조율만 남겨둔 상태다.

신규 인가와 M&A를 통해 시장 재편이 예상되는 부동산신탁 업계는 부동산 호황을 맞아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순이익은 2900억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5061억 원에 달해 연간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현재 부동산신탁사 11곳만으로 신탁업계가 굴러간 지는 10년째로 부동산신탁업이 최초 도입된 시점은 1991년이다. 신탁사가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부동산을 수탁받아 운용·개발로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며 2016년부터는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직접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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