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총리 잇단 금리인상 발언에 채권시장 ‘긴장 모드’

입력 2018-09-13 19:00수정 2018-09-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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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린 연내 인상 이르면 10월도 가능..금통위원·한은 “노코멘트”..커브 플랫 전망

여당과 정부에서 잇따라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채권시장은 긴장 분위기로 돌입하는 모습이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부동산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지가 강력한 만큼 한국은행도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르면 10월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다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중 한명인 신인석 금통위원이 정반대 입장을 내비친 전후라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 압박강도 높이는 당·정, “문재인정부 최악의 인사 이주열 연임”, “금리인상 심각히 생각할 때” = 최근 부동산값 급등에 여당과 정부는 다급한 분위기다. 우선 6일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27 부동산 대책과 영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에서 “이런 애기하면 무슨 소리 들을지 모르겠다”고 운을 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 인사 중 제일 잘못된 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동결하면서 돈을 계속 풀고 있는 정책만 쓰고 있다. (집값 폭등 등) 부작용이 생기는 것도 손 못 대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 자리에 출석해 사실상 이 총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박근혜정부 시절 금리인하와 관련해 “당시 금리 인하가 나름의 이유는 있었겠지만, 결국 ‘빚내서 집 사자’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었다. 가계부채 증가를 가져온 역작용을 낳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인상 여부 문제와 관련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자금유출이나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에 따른 문제, 가계부채 부담 증가도 생길 수 있고, 올리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 양쪽의 고민이 있다”면서도 “좀 더 심각히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 시절 소위 초이노믹스에 편승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것도,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지만 금리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것도 모두 이주열 총재가 장본인이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금통위원들과 한은 집행부 관계자는 말을 아꼈다. 한 금통위원은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을 뿐 다른 위원들과 집행부 관계자는 “총재에게 물어봐라. 노코멘트”라는 말로 일관했다.

앞서 12일 신인석 금통위원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현재의 상황에서는 물가경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은 1970~80년대 고인플레 시대를 지나면서 나온 논리다. 지금은 인플레이션의 과속이 아닌 저속이 우려되는 때”라며 “금리 조정과정은 물가상승률이 확대돼 가는 것을 확인해가며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 금통위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에서 중립으로 한발짝 옮겼던 신 위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그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에 충분했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 본부장은 “정부쪽에서 고민 많던 한은을 다시 자극한 것 같다. 부동산 잡기에 총력중인 정부도 급한 상황인 듯 싶다”면서 “공은 다시 한은으로 간 것 같다. 동결도 인상도 어려운 선택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 10월 인상도 가능하다, 커브 플랫 대세 = 채권시장에서는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총재도 인상 의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연내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11월보단 10월이 편할 것 같다. 9월에 미국 연준(Fed)이 금리인상을 하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자산운용사 채권딜러는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큰 폭의 하향조정이 없다면 금융안정과 대외금리차, 정책여력 확보 차원에서 한차례 정도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앞선 자산운용사 본부장은 “결국 한은이 판단할 문제다. 그것에 대한 전망은 소모적일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반반 정도로 생각하고 대응하는 쪽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낮은데다 고용부진 등 국내지표가 좋지 못하다는 점에서 장기물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에 따라 수익률곡선(일드커브)는 평탄화(플래트닝)될 것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연구원은 “이낙연 총리의 발언에도 금리인상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경기와 금융안정이다. 금리인상 여부가 기정사실화 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커브의 방향은 명확해졌다. 리스크 관리 차원의 금리인상은 중기적인 차원의 경기전망을 더욱 낮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금리인상이 단행된다 하더라도 마지막 인상이 될 것으로 보여 결국 10년 이하 구간에서는 플래트닝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우리나라의 장단기 스프레드도 극단적인 플래트닝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증권사 채권딜러도 “정부관계자들이 원론적 발언이라는 해명성 언급이 있었으나 총리 발언은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만들 것”이라며 “경기 우려감도 있어 커브 플랫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국고채 3년 지표물 18-3호(2018년 3번째 지표물)는 전일 민평3사 금리(1.890%) 대비 3.1bp(1bp=0.01%포인트) 상승한 1.92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0bp 오른 1.950%에 육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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