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이낙연 총리 금리인상 고려 직격탄에 약세 ‘베어플랫’

입력 2018-09-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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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등 달래기에 약세폭 일부 만회..외인 매도vs기관 저가매수..플랫흐름 지속

채권시장은 크게 출렁이며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일드커브도 장초반 스티프닝에서 플래트닝으로 급격히 변화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 자리에 출석해 “금리인상을 심각히 생각할 때”라고 언급한게 직격탄을 날렸다. 부동산값 안정을 위해 사실상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앞서 전날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금리정책을 선제적으로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연내 금리인상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인식이 확산하던 때였다. 이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는 금통위에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진화에 나서면서 약세폭을 일부 만회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고,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혼란스런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금리인상 부담감과 경기둔화 우려가 부딪힐 것으로 보여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될 것으로 봤다. 레벨부담에도 불구하고 낮은 물가와 부진한 고용 등 국내경제지표 부진에 보합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1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2bp 상승한 1.885%를, 국고3년물은 2.8bp 올라 1.921%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0.8bp 오른 2.262%를, 국고30년물은 0.5bp 올라 2.178%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1bp 하락한 1.18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2.1bp로 확대됐다. 10-3년 금리차는 2.0bp 좁혀진 34.1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9bp 상승한 108.2bp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떨어진 108.90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09.01, 저점은 108.74로 장중변동폭은 27틱에 달했다. 미결제는 30만743계약을, 거래량은 16만566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인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1틱 하락한 108.70이었다. 미결제는 4만8301계약을, 거래량은 6299계약을 나타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4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740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3867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투신도 1118게약 순매수해 9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5년 1월27일부터 2월6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수이후 3년7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2틱 내린 124.36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24.47, 저점은 124.05로 장중변동폭은 42틱이었다. 미결제는 9만6456계약을, 거래량은 8만2788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인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7틱 떨어진 124.18이었다. 미결제는 2만648계약을, 거래량은 4842계약을 기록했다. 합산 회전율은 0.7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627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3839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은행은 2617계약을, 금융투자는 1070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고평 1틱을, 10년 선물이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일 강세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며 금리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중 총리의 금리인상 고려 발언에 금리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오후장엔 정부관계자의 원론적 발언 해명과 부동산대책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감으로 금리 상승폭을 축소했다”며 “기준금리 인상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가 부딪칠 것으로 보여 커브는 플래트닝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관계자의 원론적 발언이란 해명은 있었으나 총리 발언은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 우려감도 있어 커브 플랫 흐름은 다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신인석 금통위원 발언 영향으로 연내 금리동결 전망이 확산한 반면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도 영향을 미치며 장초반 보합권 등락을 이어갔다. 오전장 후반 금리인상을 생각할 때가 됐다는 이낙연 총리 발언이 알려진데다 외국인 매도 물량까지 더해져 채권시장은 급격히 약세로 전환했다”며 “이후 원론적 발언이란 해명과 함께 국내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금리 반등과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리는 보합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레벨부담이 있지만 낮은 물가와 부진한 고용 등 경제지표 둔화와 우호적 수급여건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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