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는 그린본드 ‘열공 중’…올해 발행액 3조원 육박

입력 2018-09-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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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그린본드 발행 규모가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공적 기관뿐 아니라 금융투자업계와 일반기업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5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글로벌 그린본드 성장 배경 및 국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초부터 8월 중순까지 국내에서 총 6건, 22억8000만 달러(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가 발행됐다. 지난달 31일 신한은행이 발행해 국내시장에 상장된 원화 그린본드(2000억 원)까지 포함하면 3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에서 그린본드가 처음 발행된 건 2013년이다. 수출입은행이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로 5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이후 2016년까지 발행 실적은 2건에 불과했다. 지난해도 산업은행과 한진인터내셔널에서 각각 3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가 발행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올해는 과거와 비교하면 ‘열풍’에 가까운 발행 기조를 보이고 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위한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이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 규모는 146억 달러였지만 2015년에는 499억 달러, 지난해에는 1631억 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중국은 2016년 342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국내에서는 기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공적 금융기관이 그린본드 발행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금융투자업계 등 민간의 참여가 돋보인다. SK증권은 5월 산업은행의 그린본드 채권을 인수하는 등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인프라펀드나 사회책임투자(SRI)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늘어난 자금의 투자처로 그린본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제도적 뒷받침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7월에야 홈페이지에 그린본드 전용 세션을 마련했다. 거래소는 투자자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외 홍보 강화와 함께 그린본드 시장에서 앞서 있는 해외 거래소 사례를 연구하고 발행기관과 투자자를 잇는 플랫폼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런던거래소(2015년)를 비롯해 룩셈부르크(2016년), 오슬로(2015년), 이탈리아(2017년), 일본(2018년) 등이 그린본드 전용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이 강화되는 기조에서 국내 그린본드 발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시장 여건 마련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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