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무릎 꿇기’ 시위 캐퍼닉 광고 모델 기용에 시장 냉담한 반응

입력 2018-09-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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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주가 3% 급락…일부 소비자, 제품 불에 태우기도

▲콜린 캐퍼닉 전 미식축구 선수를 모델로 한 나이키의 새로운 광고. 로이터연합뉴스
나이키가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무릎 꿇기’ 시위를 한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자 시장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나이키 주가는 3% 급락했고 ‘#나이키보이콧 ’이라는 해시태그가 트위터를 타고 확산했다. 일부 사람들은 나이키 양말과 운동화 등을 찢고 불에 태우는 사진과 비디오를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캐퍼닉을 지지하고 모델 기용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트위터에 “캐퍼닉은 미국에 만연된 인종과 관련한 불의를 환기했다”며 지지했다.

캐퍼닉은 샌프란시스코 49ers 쿼터백이던 2016년 8월 경기 직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일어서길 거부하고 무릎을 꿇었다. 당시 흑인이 백인 경찰의 불심 검문에 걸렸다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자 경찰의 폭력 과잉에 대해 항의를 표시한 것이다. 그의 행동이 있고 난 뒤 미국 사회에 애국심과 인종차별이 대립점으로 부상했다.

투자자들은 캐퍼닉과 나이키의 협력에 우려를 표했다. 글로벌데이터리테일의 닐 사운더스 이사는 “나이키의 운동은 관심과 토론 모두를 일으키겠지만 정치적으로 크게 부각된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 위험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캠페인이 궁극적으로 일부 고객을 소외시켜 라이벌 제품으로 몰려갈 수 있다”며 “이는 ‘마케팅적’ 측면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프로스트인베스트먼트의 톰 스트링펠로우 수석투자책임자는 “나이키는 두려움이 없는 기업”이라면서 “논쟁을 통해 브랜드 이름을 밖으로 더 알릴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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