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토막살인범 "노래방 안에서 살인 후 시신 훼손…서울대공원에 수풀 많다길래 유기"

입력 2018-08-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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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대공원 토막살인범이 노래방 도우미 제공을 신고하겠다는 협박에 우발적으로 살인한 후 범행을 감추기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서울대공원 토막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과천경찰서는 22일 살인 및 사체훼손 등 혐의로 노래방 업주인 변 모(34)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변 씨는 10일 오전 1시 15분께 경기도 안양시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방에 찾아온 손님 A(51)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A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받고 있다. 변 씨는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한 뒤 같은날 오후 11시 40분께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 씨가 일면식도 없는 A 씨를 살해한 이유는 노래방 도우미 문제 때문으로 조사됐다. 노래방 도우미 교체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A 씨가 돌연 이 사실을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면서다. 변 씨는 범죄 전과가 없다.

변 씨는 경찰에 "새벽에 혼자 노래방을 찾은 A 씨가 도우미를 요구해 불러줬더니 도우미와 말싸움을 한 뒤 교체를 요구했다"며 "도우미가 나가고 나와 말싸움을 했고 갑자기 이를 신고한다고 협박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살인 범행 직전 변 씨의 노래방 폐쇄회로(CC) TV에는 도우미로 추정되는 여성이 노래방에 들렀다가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변 씨는 살인 후 흉기를 사 와 노래방 안에서 시신을 훼손했으며 포털사이트 지도검색을 통해 과천 서울대공원 주변에 수풀이 많다는 사실을 조사한 후 시신을 유기했다. 경찰은 변 씨가 공범 없이 혼자 범행한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노래방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현장을 감식하고 보강 수사를 거쳐 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19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대공원 인근 등산로 수풀에서 A 씨 시신이 머리, 몸, 다리 등이 분리된 채 검은색 비닐봉지에 감싸져 발견됐다. 경찰은 서울대공원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쏘렌토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보고 추적했다. A 씨가 10일 새벽 들어간 안양의 노래방 업주 변 씨 차량이 쏘렌토인 점에 착안, 해당 차량을 추적한 끝에 시신 발견 이틀 만인 21일 오후 4시께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변 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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