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다이허 회의, 사실상 종료...미중 무역전쟁 대응책 관심

입력 2018-08-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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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 부총리 베이징서 회의 주재...10일간 모습 드러내지 않았던 수뇌부 등장, 사실상 회의 종료

▲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다이허에서 리커창(오른쪽 중간) 중국 총리가 베이다이허에서 제73회 유엔총회의장 당선인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베이다이허/신화연합뉴스
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모여 중대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16일(현지시간) 사실상 끝이 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다이허 회의가 전날 끝났으며 올해는 회의가 예년보다 길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7일에는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빈 모하마트 총리의 중국 방문이 예정돼있다는 점도 회의 종료를 시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 인민일보도 이날 한정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상무부총리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웨강아오 대만구’ 경제권 건설 영도 소조 전체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해 베이다이허 회의 종료를 시사했다.

한정 부총리가 이날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이달 초부터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지 10여 일만으로 베이다이어 회의가 끝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에 걸쳐 중국 전·현직 지도부는 허베이성의 베이다이허에서 피서와 휴가를 겸한 방식으로 비공식 회의를 연다. 논의 내용은 완전 비공개이며, 관례적인 보도나 주변 정황 등을 보고 회의 시기나 분위기를 추정한다. 지난해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는 제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를 앞두고 열려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을 강화하는 무대였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직면한 중국이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진핑 집권 2기 토대를 단단히 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미국에 대한 강경책을 구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8일에는 리커창 총리가 베이다이허에서 제73회 유엔총회의장 당선인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을 접견하기도 했다. 베이다이허 회의 기간에는 상무위원급 지도자의 개별 활동이 관영 매체 보도로 공개되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점을 들어 외신들은 리 총리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한편 한정 부총리는 전날 인민대회당 회의에서 ‘웨강아오 대만구’ 영도 소조 조장이라는 새 직책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홍콩과 마카오 행정장관이 조원으로 참석해 향후 중국의 정치 체제에 홍콩, 마카오의 편입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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