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실적 부진 ‘저속 주행’

입력 2018-08-16 09:24수정 2018-08-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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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3사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북미와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러한 업황이 지속돼 실적 반등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 매출액 1조7055억 원 영업이익 1832억 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4%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미국 테네시 공장 관련 초기 투자비용과 국내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 6647억 원 영업손실 126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는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액 5032억 원 영업이익 461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 원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해외 시장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타이어 시장의 경우 국내 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 시장 매출액이 실적을 좌우한다. 중국 시장의 경우, 수백 개에 달하는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품질을 강화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에 이제는 품질 측면에서 압도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중국은 국가적으로 자국 브랜드 보호 정책이 강하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은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대 시장인 북미 자동차 시장의 침체와 신흥 시장으로 꼽혔던 인도 시장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도 타이어 업계에 악재라는 분석이다.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가 타이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가 늘어나 전방 산업인 완성차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지 생산하는 타이어에 직접 관세가 부과되지는 않고 있지만, 부품 업체로서 완성차 수출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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