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발 금융시장 혼란, 신흥국 증시 ‘직격탄’

입력 2018-08-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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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14일 터키발 혼란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부추겨 신흥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러시아나 이란 등 미국 제재 압력을 받는 나라들이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전날 터키 리라화 가치는 하루새 15% 이상 급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연초 160대 초반이었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13일 555베이시스포인트(bp)까지 치솟았다. 500선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최보원 연구원은 “터키 내부적으로는 6월 조기대선에서 당선된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위를 재무장관으로 지정해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대외적으로는 경제제재, 미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에 미국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기존의 2배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게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터키의 경우 작년 대비 올해 들어 7%에 달했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 상승률은 10%가 넘는 수준”이라며 “대외부채 비중이 높은 반면 외환보유고 비중은 낮은 대외 건전성이 취약한 국가인만큼 환율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터키의 불안정한 상황은 반등세였던 신흥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전날 달러인덱스는 96선을 돌파하며 신흥국 불안심리를 나타냈다.

최 연구원은 “취약한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며 “터키발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수 있어 달러 강세 흐름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신흥국 중에서도 개별 국가별로 영향의 크기는 상이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가령 러시아나 이란 등 미국 제재를 받는 국가의 경우 단기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국가들의 경우 펀더멘털보다도 해당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방향에 환율, 증시가 좌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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