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에 빠진 할리데이비슨…트럼프, 공장 해외이전 보이콧 환영

입력 2018-08-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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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에 “보이콧 준비, 훌륭하다”...할리, EU 관세로 5000만 달러 추가비용 예상

▲할리데이비슨의 로고가 박힌 오토바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에 항의하며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오토바이 회사 할리데이비슨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할리데이비슨 소유주들이 회사의 공장 해외 이전 방침에 반발해 보이콧을 벌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이날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할리데이비슨 소유주들이 회사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할 경우 보이콧을 준비하고 있다”며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를 피해 할리데이비슨이 해외로의 공장 이전을 결정하자 “나는 그들을 위해 열심히 싸웠는데, 할리데이비슨이 백기를 드는 첫 번째 회사가 될 거라는 데 놀랐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동자와 고객 모두 분노하고 있다. 할리는 다른 나라에서 생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할리데이비슨은 실제로 해외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EU의 보복 관세를 피해 유럽으로 나갈 상품의 생산기지를 미국 밖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래 115년 역사의 할리데이비슨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할리데이비슨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9% 하락했다.

매튜 레바티치 할리데이비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해야 할 조처를 하는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이해를 떠나, 우리 사업과 고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우리의 목표는 미국에서 세계 곳곳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할리데이비슨은 EU의 관세로 인해 최대 5000만 달러(약 565억 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은 인도와 중국에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미국 내 신규 소비자가 부족해 판매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수출 전문 리서치 업체 월드탑익스포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오토바이 수출 규모는 241억 달러에 달했고, 이 중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럽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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