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천주교 성체 훼손 사건으로 대중 분노에 불 붙여…혐오에 기초한 범죄,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아"

입력 2018-08-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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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경찰이 남성 혐오 논란을 빚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진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워마드의 단순한 '남성 혐오 표현'과 '혐오에 기초한 범죄'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이는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수호 변호사는 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워마드'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부터 현재 어떤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워마드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베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일간 베스트 저장소'를 줄인 일베는 애초 그날그날의 가장 인기 있는 글을 모아놓은 저장소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이 역시도 한 단계 더 들어가 디시인사이트라는 커뮤니티가 있는데 여기에서 갤러리 게시판을 보다 보면 극단적인 글, 이른바 막장 게시물이 등장했고 운영진은 삭제했다. 그런데 워낙 삭제되는 내용이 많다 보니까 삭제하기 전에 따로 모아놓자고 한 사이트 중 하나가 일베의 시작이다"라고 설명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사실 그렇게 출발했는데 나중에는 활성화되면서 전혀 다른 커뮤니티가 됐다. 애초에 문제 소지가 있어서 삭제될 것 같은 게시글을 모아놓는 그런 기능으로 출발하다 보니 비하, 혐오, 반사회적 내용, 성적인 내용 등을 담은 그를이 걸러내지 않고 오히려 그런 게시물을 올리는 게 조장되고 선호되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 일베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여성 혐오엿다. 여성을 성적인 도구로 삼고 왜곡된 성 인식을 조장하는 게시글이 굉장히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일베 사이트를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컸고 일베의 여성 혐오에 반발해서 탄생한 게 바로 메갈리아"라며 "메갈리아는 음란 사이트의 대표격이었던 소라넷 폐쇄에 큰 역할을 했고, 우리가 무심코 보고 지나친 광고 속 성차별 요소를 찾아서 지적하고, 몰카 근절 캠페인 광고도 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남성의 차별과 혐오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그중에서는 극단적인 내용도 있었고, 결국 일베와 별다를 게 없는 혐오글도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손수호 변호사는 "메갈리아의 일부 이용자는 당시 남성 동성애자들끼리의 만남에 이용되는 앱에 들어가 그들의 개인정보와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다른 사람이 강제로 아웃팅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이를 메갈리아 운영진이 반대하자 해당 사람들이 따로 분화해서 만들어진 것이 워마드"라고 덧붙였다.

그는 워마드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데 대해 "워마드가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를 허용하고, '우리는 여자만 챙긴다. 도덕은 버려라'라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며 "남성 장애인,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의 할아버지 또는 남자아이, 태아 또는 세상을 떠난 남성 고인, 만인에 대한 비난까지 허용을 하다보니 그동안 우리나라 여성주의 운동이 소수자 인권운동과 상당 부분 결합된 것과 달리 전혀 다른 방향의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그동안 워마드에서 문제가 된 것이 부동액을 이용한 남성 살인미수, 남성 직장상사의 커피에 락스 타기, 아버지 살인 미수, 남자 고등학생 성고문 또 수컷 고양이 학대, 한국 남자에 대한 테러단체 조직 제안, 남자아이 성기 절단 모의, 일산 아파트 아동 유괴 예고 등 너무나 많다"며 "최근에는 천주교 성체 훼손 사건으로 대중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워마드 이용자가 성체에 예수의 몸이라 불리는 빵쪼가리다라고 말을 하면서 빨간색 펜으로 성적인 욕설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심지어 반쯤 불태운 사진을 워마드에 올렸다"라며 "이게 전 세계 천주교인들을 모독한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는데, 천주교에서는 성체가 신성시되기 때문에 이걸 훼손하거나 모욕한 경우 엄중하게 처벌한다. 형사처벌 대상인지 여부는 논란이 있지만, 형법상 예배 방해죄, 설교 방해죄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음란물 유포방조 혐의로 해외에 체류하는 워마드 운영진 A 씨에 대해 올해 5월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2월 남자목욕탕 몰카 사진이 유포된 것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며 운영자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워마드 서버가 있는 미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또 범죄인 인도청구나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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