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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STX조선, 정상화 ‘난항’
입력 2018-08-09 09:49   수정 2018-08-09 10:03

STX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이 자체 선박 건조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발급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사는 자금이 부족해 자체 선박 건조도 어려운 데다, RG 발급 지연으로 수주 물량도 놓치고 있어 경영 정상화가 안갯속이다. STX조선해양은 일단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등 2600억 원 규모의 비영업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구계획안을 이행 중인 STX조선해양이 비영업자산 매각을 시도한 것은 2015년부터다. 이 가운데 아직까지 매각이 완료되지 않은 주요 비영업자산은 사원아파트(480억 원 규모), 플로팅 도크(690억 원 규모), 진해 행암공장부지(530억 원 규모)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과 이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해당 자산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자산 매각 난항으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한 STX조선해양은 당장 배를 만들 돈이 없다. 조선 산업은 전통적으로 헤비테일 수주 방식(선박 건조 후반기 또는 인도 시에 대금의 대부분을 지급하는 형태)을 고수하고 있다. 조선사는 여러 선주사로부터 받은 선급금을 모아 배를 건조하는데, 일반적으로 선급금은 선가의 약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선사에 자금이 없다는 전제하에, 동일한 선가의 배를 최소 10척 수주해야 1척에 대한 자체 건조가 가능한 셈이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자체 선박 건조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RG 발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4월 정부 산업컨설팅에서도 자체 자금 통한 건조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RG 발급 지원 약속했다”고 말했다. RG 발급이 안되면 선박 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한 탓에 STX조선해양이 그대로 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STX조선해양은 내부 추스르기에 나서고 있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사장은 8일 임직원에게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다각적인 자산매각 노력과 함께 채권단과 해결방법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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