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이슈] 중국, ‘건강한 밥상’ 관심 커져…식품기업 희비 엇갈려

입력 2018-08-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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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껌·과자류 판매 줄고 요거트·두유는 늘어…변화에 뒤처진 기업 위기

▲2015~2017년 중국 식품 판매량 변화. 두유, 굴소스, 생수, 요거트, 사탕, 초콜릿, MSG, 껌 순. 단위: %. 출처=FT
중국에서 건강한 음식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식품 안전과 맛뿐만 아니라 영양까지 고려한다. 13억 인구의 입맛 변화에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만과 당뇨병 등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에서 건강에 대한 열망이 나타나 식품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10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글루탐산나트륨(MSG) 생산국이었던 중국의 MSG 소비는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MSG 판매량은 2013년 120만 톤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은 도시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식단에서 MSG를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건강에 대한 염려로 소금과 설탕 섭취를 우려하면서 MSG는 설탕보다도 인체에 더 해롭다는 생각이 퍼졌기 때문이다.

소비량이 줄어든 것은 MSG만이 아니다. 지난 2년간 중국에서 껌 판매는 14% 이상 감소했다. 초콜릿과 과자류 판매도 각각 6%, 4% 줄었다.

생수와 요거트는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에 힘입어 같은 기간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다. 두유 판매는 15%나 늘었다. 중국 최대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 중 하나인 메이퇀뎬핑에서 올해 2분기 샐러드 주문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0% 증가했다. 베인앤드컴퍼니와 칸타월드패널이 6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식품과 음료, 생활용품 등을 구입할 때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을 가장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25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중국 식품시장에 대변화가 일어나면서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은 휘청이고 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승승장구한다. 코카콜라의 중국 판매는 지난해 2% 성장에 그쳤다. 농축 주스를 판매하는 코카콜라의 미닛메이드 브랜드가 중국 농푸와 인피니투스 등에 밀린 탓이다. 농푸는 100% 과일 주스를 제공하며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중국 요구르트 브랜드 르푸르는 매월 100만 개 이상의 그릭요구르트를 판매하고 있다. 르푸르는 “우리는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인식 발전에 편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중국 도시 식품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으려면 기업이 소비자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루노 렌드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다국적 기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건강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장에 혁신을 일으키는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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