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푸드’ 눈독 들인 김홍국 하림 회장 “닭고기로 연화식”

입력 2018-08-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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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식품 시장 올 2조 규모로 ‘급성장’…아워홈ㆍ매일유업ㆍ현대그린푸드 등 경쟁

▲김홍국 하림 회장.
하림이 실버푸드 사업에 진출한다. 최근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국내 실정에 맞게 가정간편식(HMR)사업의 하나로 고령층을 위한 실버푸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하림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김홍국 회장이 닭고기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펫푸드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전북 익산에 공유 주방 개념의 종합식품단지(하림푸드 콤플렉스)를 조성하는 데 4000억원을 투자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에도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림은 NS홈쇼핑의 자회사인 하림식품의 주도 아래 연화식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연화식이란 이가 좋지 않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쉽게 섭취할수 있는 부드러운 음식을 말한다.

하림 관계자는 “실버푸드와 관련한 공장 설비를 전북 익산에 갖추는 것은 물론 유통채널의 경우 NS홈쇼핑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펼쳐온 만큼 연화식에서도 닭고기 등 육류 제품 개발에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향후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수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고연령층 대상의 식품 시장 규모는 점차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해당 시장 규모는 2011년 5100억 원에서 2016년 8000억여 원으로 5년 새 60% 가까이 커졌다. 2017년에는 1조1000억 원까지 규모가 대폭 확대돼 올해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여러 식품 업체들이 연화식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워홈, CJ프레시웨이, 매일유업, 현대그린푸드 등이 대표적이다. 아워홈은 최근 연화식 양념육 4종을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선보였다. 급식 업체들도 병원 급식 등에서 쌓아온 환자식 노하우를 녹여냈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의 연화식 진출 전략은 기존 업체와 다소 차별화해 시장 규모를 함께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체들이 연화식을 필두로 한 실버푸드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이미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14.3%를 기록하면서 고령사회(기준 비율 14%)에 진입해 시장이 무르익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이나예 연구원은 ”현재 50~60대 중반인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편입되면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올초 정부가 ‘식품산업 발전계획안’을 통해 미래 먹거리로 고령 친화식품을 선택해 향후 실버푸드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미래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노년을 더 건강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명칭도 새롭게 추가된다. 7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연령층이 섭취하기에 편하도록 개선된 식품인 ‘고령 친화식품’ 신설을 골자로 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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